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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세스 Sep 05. 2024

9.가족스페인 여행 : 마요르카섬 해변 calo des

직장맘 상담소(가족 편)

금요일(8일차)


새벽에 일어나 7시 첫 조식을 먹고 우리는 calo des moro로 향했다.

천해자연을 갖춘 해변이었다.

부지런한 동양인들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이른 움직임이었다.

8시 넘어 도착하니,

우리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운이 좋게 가까운 곳에 주차공간이 있었고 

주차를 마치고 최소한으로 걷게 되었다.

(하얀 선은 주차가능, 노란 선 유료주차 또는 주차불가, 파란 선은 유료 주차가 가능)

우리는 건과 우산을 들고 해변으로 향했다.


절벽 아래 있는 해변으로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가야 했다.

지중해를 한눈에 볼 수 있었으며 심해에서나 볼 수 있는 바다색은 너무나도 신비로웠다.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돌 위 모래 위 모든 곳에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마침 자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수건을 깔고 우산을 펴 그늘을 만들었다.


돌 사이에 그늘 만들기.


누가봐도 동양인 아이, 왜? 래쉬가드 입고있잖아.ㅋ


수건 꼭 끌어앉고 바다보며 바람 느끼기. 천국이다.


그냥 앉아서 사람들, 바다를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있다.

우리는 2시간 정도를 그곳에 머물렀다.

불편해도 할 일이 없어도 그냥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래서 다들 가나보다.


첫째는 해변에 왔으니 웃옷은 굳이 왜 입냐며 계속 벗고 다녔다.

마드리드 유니폼을 사러 갔을 때도 피팅룸이 없으니 아무 데서나 훌렁훌렁 벗으며 옷을 갈아입었다.

"괜찮아?"

"창피하니까 뒤돌아서 갈아입어. "

"뭐가 창피해 엄마. 다들 벗고 다니는데. "

아 별거 아니구나. 나만 불편하고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구나.

역시 나와는 다른 세대.


둘째는 파도타기를 하였다.

혼자서도 어찌나 잘 타던지 현지 아이인 줄 알았다.

이미 피부는 탈만큼 탄 상태라.

햇빛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선크림 따위는 사치였다.

노는데 집중했다.

20~30분가량 혼자 파도타기를 즐겼다.

멋지게 즐기기.

아이들아 고맙다. 나보다 훨씬 잘 즐겨주니. 


사진이 다 못담아낸 해변


실컷 놀고 사진 찍고 나오는데 마을 들어오는 입구에서 통제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현지인들의 신고가 있거나 의례 그 시간이 되면 동네 골목마다 만차가 됨에 따라 출입구를 막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우리는 즐길 만큼 충분히 즐기고 가니까 행복했다.


 


반짝이는 바다

여전히 이쁘다.

좋은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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