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 상담소(나 편)
잠에 민감하다.
에너지 비축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잠의 양에 집착한다.
5-6시간 정도만 자도 남들은 지낼만하다는데
의사 선생님도 5시간이면 지낼만한 잠의 양이라는데~
적어도 7시간은 자야 하루를 잘 시작할 수 있다.
5시간 자는 것은 안 잔 거나 매한가지다.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
하루가 매우 힘들어진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은 마음에 1분만, 1분만 하다가
늘 간당간당하게 일어나 씻는다.
전날에 무슨 옷을 입을까 정해놓은 날에는 문제가 없으나,
아침부터 이거 입을까 저거 입을까 고민하는 날에는 여지없이 지각각이다.
그래서, 빨리 달리는 습관이 생겼다.
늦지 않으려면 급정거, 가속이 당연시되었다.
8:10분 출발 43분 도착, 어느 순간 빠르게 가는 길을 찾았으며, 어떻게 하면 시간을 단축하는지도 깨달았다.
나만의 길을 찾았다.
유레카!
네비가 도착한다고 한 시간보다 빨리 도착함에 희열을 느끼다 보니 나의 운전 점수가 바닥을 치는 것도 몰랐다.
참으로 우매하다.
우연히 사람들과 대화 중에 운전점수 얘기가 나왔고 내 점수를 얘기했더니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모습에 내가 더 놀랐다.
그는 99점이란다.
뭐? 99점?
나는 46점인데~
평균이 70점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웬걸 아니다.
나 같은 사람이 있겠지?
동생에게 전화해 물었다.
너 운전점수 몇 점이야?
나?
98점
신랑에게 물었다.
99점
헉 내 점수 뭐야?
실화임?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은 점수가 아닐는지.
두려움이 밀려왔다.
반성한다.
80점 정도는 만들어보려 한다.
양심적으로 그래야겠지?
정신 차리자.
운전 좀 똑바로 하자.
김여사!
며칠 운전을 해보니
1점 올리는데 엄청 힘들다.
한땀 한땀해도 도저히 80점은 불가능해 보인다.
얌전히 운전을 하되
점수에는 집착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