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여백의 변주

여백의 미

by 무명초

세상을 다 담을 수 없어 사각형의 틀을 만들었지만,

나는 그 안의 주인공보다 소외된 빈 공간에 눈이 머문다.


비율과 조화라는 이성적인 계산 너머,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그곳엔 당시의 습도와 바람,

그리고 말로 다 못 할 기분들이 공기처럼 고여 있다.


한 뼘의 프레임은 늘 세상을 잘라내어 아쉽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단절된 여백이 있어 비로소 숨을 쉰다.


다 담지 못해 아쉽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빈 곳의 분위기.

나는 그 쓸쓸하고도 넉넉한 여백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