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뉴요커
온 가족이 다 나간 집은 평화롭지만 어지럽다. 아이들 장난감, 신랑 빨래감, 오늘 내 일감들.
매일 아침 어제 막 이사온 듯한 집에서 겨우 접시위만 깨끗한 아침을 먹었는데 요즘은 아이들이 자기 전에 놀잇감을 정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서 그나마 아침 풍경이 봐줄만 하다. 그래도 오늘 아침 놀이에 동원된 장난감들은 가지런히 진열된 체 남겨져있고 어제 저녁 디저트로 먹은 복숭아가 어디까지 출장을 간건지 여실히 보여주는 과일 국물 자국이 끊어질 듯 말 듯 아이 방까지 이어져 있으니 오늘은 반드시 물걸레질을 해야겠군.
그럼 오늘은 그걸로 하자. 후딱 만들어 먹어도 오후까지 든든한 뚝딱뚝딱 에멘탈치즈 핫도그. 바쁜 거리를 누비며 길거리 핫도그를 받아드는 뉴요커처럼 오늘 하루를 천천히 그려보면서 빵은 대충 전자렌지에 데우고 소중한 소시지는 후라이팬에 구워서 양상추 한장, 오손도손 꼬마피클 그리고 내 최애소스 홀그레인 머스타드를 쓱 펴 바른 취향없는 내 아침
준비물
1. 핫도그번 1개, 한봉지씩 사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하나씩 꺼내먹자. 전자렌지에 데워도 되고 소시지 구울 때 옆에 놓고 구워도 돼. 버터로 구우면 더 맛있는 걸!
2. 양상추..또는 양파 슬라이스 또는 오이채 또는 파프리카. 냉장고에 남은 야채 아무거나. 이정도면 야채를 먹었다 싶은 분량으로 준비.
3. 에멘탈 치즈 1장, 이건 필수지. 유통기한이 짧지 않지만 먹고 남으면 꼭 지퍼백에 밀봉해서 보관하기로
4. 홀그레인 머스타드, 그냥 머스타드 소스도 괜찮고 취향따라 빵에 버터도 쓱 바르거나 요즘 유행하는 크로티드 크림을 얹어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