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생겼다

by 다혜로운

지난 일주일 동안 브런치 작가를 네 번 지원했고,

13편의 글을 썼다.

이렇게 부지런히 써본 적은 없었다.

쓴 글을 읽고, 고치기를 반복했다.

하고 싶은 마음을 따라가고 있다.

시작 앞에서 못할 이유부터 찾던 내가

쓰기 앞에서 그런 걸 찾지 않았다.

누구에게 영향을 줄 것도 없고,

특별한 준비도 필요 없다.

쓰면 되기에 아이들이 잠들면 글을 썼다.

브런치로부터 네 번째 메일이 왔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그동안의 메일에는 어떤 호칭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안에 없었다.


‘작가님’이라는 짧은 한마디에, 나는 움직였다.

당근에 올려놨던 조립식 식탁을 꺼내 나사를 조였다.

그 위에 노트북과 화분, 책 몇 권을 올려놓았다.

글 쓰는 자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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