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호텔>을 읽고
호텔에는 다양한 손님이 온다.
오래 머무는 손님이 있고,
식사만 하고 떠나는 손님도 있다.
큰 방을 찾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작은 방으로 충분한 손님도 있다.
호텔 지배인은
어떤 손님이든 정성을 다해 살핀다.
필요한 것을 묻고 확인한다.
하지만 손님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손님을 떠나라고 재촉하지도 않고,
떠나는 손님을 붙잡지도 않는다.
그의 태도를 떠올리면,
손님처럼 찾아오는 감정을
어떻게 대할지 조금 또렷해진다.
연말이 되니 감정 손님이 많다.
여러 만남과 연락 속에서 올라오는 반가움과 긴장,
이루지 못한 계획에서 오는 자책과 실망스러움,
내년을 그리며 스치는 설렘,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들 앞에서의 무기력함.
어떤 손님이 올지, 얼마나 머무를지 알 수 없다.
체크인과 체크아웃이 잦은 요즘이다.
나는 지배인을 연습한다.
정성을 다하되 휘둘리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