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빛이 될 수 있을까?

by 다혜로운

복층 집에 살고 있다.

주로 아래층에서 하루를 보내고

잠을 잘 때 위층으로 올라간다.


밤이 되었다.

나는 거실 불은 끄고, 계단 불을 켰다.

“엄마, 그 불 꺼봐. 내 불 켜줄게.”

“그게 빛이 될 수 있을까?”

딸은 키링에 달린 작은 LED를 켰다.

손톱만 한 불빛은 올라가기에 충분했다.


‘그게 빛이 될 수 있을까?’

내가 한 말에, 나는 멈칫했다.

나를 못 믿고,

남의 생각을 의심하고,

빛보다 그 크기를 비교하는 것.

그 말은 의심과 비교의 습관이었다.


어쩌면 나는, 이런 습관 때문에

내 안팎의 빛을 놓치며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빛의 크기를 따지기보다,

빛 자체를 보는 시선이 부러운 밤이다.

작가의 이전글7만 원이 엄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