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층으로 올라갔더니, 엄마가 있었다.
엄마는 손을 모은 채 서 있었다.
“엄마, 엄마, 엄마.”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엄마를 흔들었지만
엄마는 흔들리며 서 있었다.
엄마가 곧 떠날 것 같았다.
“너한테 있는, 엄마 옷 어디 있니?”
나는 엄마가 낯설어서 엉엉 울었다.
엄마를 여러 번 불렀지만,
미소를 지을 뿐 나를 안아주지 않았다.
엄마, 어디 가려는 거야.
왜 우는 나를 안아주지 않는 거야.
무슨 옷을 달라는 거야.
엄마 앞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려는 나는
꿈에서 엉엉 울었다.
꿈이 너무 생생해서 휴대폰을 확인하는 게 두려웠다.
다행히 아무 연락이 없었다.
예전에 들었던 말 하나가 스쳤다.
꿈에 나오는 사람은,
나 자신일 수도 있다는 말.
꿈을 모르지만
내가 엄마의 옷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남았다.
내 안 어딘가에
엄마가 주던 감각 같은 것이 남아 있는 걸까.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던 순간들,
말없이 버티던 얼굴,
그런 것들.
확신할 수는 없다.
흔들리면서도 미소 짓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를 뿐이다.
스쳐간 말처럼,
엄마가 어쩌면 나일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