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엄마가 7만 원을 보냈다.
왜 7만 원인지 알지만 그래도 물어보고 싶었다.
엄마가 전화로 말했다.
"크리스마스잖아. 애들 뭐 좀 사주라고 돈 보냈어."
"엄마, 근데 왜 7만 원이야?
보통은 5만 원이나 10만 원이잖아."
"아, 내 마음이야. 내 형편껏 하는 거지 왜.
내 형편이 7만 원이야!"
형편껏 살으라는 말,
형편 되면 하고 안 되면 못 하는 거라는 말.
어릴 때부터 귀에 박히도록 듣던 말이었다.
"이럴 때 얼마를 하네, 이 정도는 해야 하네."
남들의 말 앞에서도, 엄마의 기준은 늘 하나였다.
형편껏.
7만 원이라서 좋았다.
그 7만 원이 엄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