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콜라비가 제철이다.
마트에 가면 1500원 하는 콜라비를 꼭 챙긴다.
길쭉하게 잘라 놓고 수시로 집어 먹는다.
무 같은데, 배처럼 달아 거의 매일 먹는다.
산책하다가 콜라비 밭을 봤다.
콜라비가 땅 위에 있어서 수확 중인 줄 알았다.
가까이서 보니 콜라비는 자라는 중이었다.
무처럼 생겨서 뿌리인 줄 알았지만,
먹는 것은 통통해진 줄기였다.
당근, 고구마, 양파, 감자, 무, 그리고 콜라비.
생김새가 닮아 다 뿌리인 줄 알았다.
알아보지도 않고 짐작했다.
관계에서도 그랬다.
내 기준과 짐작이 틀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내 생각과 다른 생각 앞에서는
자주 부딪쳤다.
가장 많이 부딪쳤던 엄마가 생각난다.
엄마는 줄기가 통통 해지는 콜라비였는데
나는 왜 뿌리가 아니냐며 화를 냈다.
그게 그렇게 못마땅했다.
내 뿌리는 통통 해지지도 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