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 세끼를 차리는데 벌써 부담스럽다.
여러 가지를 차리기보다 최대한 가볍게 차리게 된다.
오늘 점심은 김치볶음밥.
계란과 김치, 밥을 볶아 참기름으로 마무리했다.
아이들은 맛있지만 맵다고 했다.
뭘 곁들이면 좋을까 고민하다, 샤인머스캣을 꺼냈다.
“맵고 짠 음식에는 달달한 과일이 잘 어울려.
태국 음식에도 파인애플이 들어가고,
제육볶음 양념에는 사과나 배가 들어가잖아.
한 번 먹어봐. 맛있을 거야”
낯설어하던 아이들은 한 알, 두 알 먹기 시작했다.
김치볶음밥과 샤인머스캣 한 송이로
한 끼가 완성됐다.
같은 것을 줘도, 어떻게 주는지가 마음을 바꾼다.
집에 새 양말이 있어도,
편지와 함께 받은 양말을 먼저 신었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를 주려고 가져온 유자차를 남김없이 마셨다.
아이들은 오늘의 조합이 꽤 어울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