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함께 책 나눔을 했던 언니가 있다.
아기띠를 메고 만났던 언니는
이사를 하면서 헤어졌다.
그 언니는 아이들에게 그림책 수업을 했고,
그림책 지도자를 양성하는 강사가 되었다.
지금은 작가가 되어 글을 쓴다.
그 언니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도 나의 것을 꺼내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꿈에서 그 언니를 만났다.
각자 해 오던 연주를 맞춰 보기로 했고,
나는 저음의 첼로를 맡았다.
몸에 기대어 울리는 첼로 소리가 좋다고 말했다.
그런데 나는 피아노 앞에 앉아 있다.
내 양손은 건반 위를 바삐 움직였다.
“너 왜 이렇게 잘해?”
언니의 말에 나는 들떴다.
해본 적도 없는 기교를 넣기 시작했다.
처음엔 되는 듯했지만,
금세 손가락이 엉켰고, 연주를 놓쳤다.
나는 부끄러웠지만, 당당하게 말했다.
“다시 해보자.”
꿈에서 깼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라이킷 수를 의식하고,
급하게 글을 내놓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와닿은 울림을 남기려고 시작한 글이,
울림을 찾아 애쓰는 글이 되었다.
꿈에서 그 말은 분명히 내게 남았다.
"다시 해보자"
다시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