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동산을 샀어야 했다

by 다혜로운

평소에는 아메리카노나 라테를 마시지만

그날이 가까워지면 바닐라라테나 디저트에 눈이 간다.

과자를 찾게 되는데, 특히 맛동산이 그렇다.


어제 마트에서 맛동산을 담았다가

몸에도 안 좋은데 참아보자 싶어서 뺐다.


그러나 그날의 맛동산은 참아지는 게 아니다.

자정이 넘은 이 밤에 배달앱을 켰고,

편의점에 들어가 맛동산을 담았다.


만오천 원을 채워야 했다.

3200원짜리 맛동산 두 개와

마트에서는 1200원인 아이스크림을

2500원에 담았다.

더 이상 무엇을 담아야 할지 모르겠다.


결국 배달앱을 닫고

고구마 말랭이를 한 봉지 뜯었다.

누룽지칩도 먹었다.

맛동산이어야 하는 게 더 분명해지기만 했다.


그동안도 못 참아 놓고서는 왜 참아보려고 했을까.

그냥 샀으면 되었을 일을.


나는 맛동산을 좋아하지만,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같이 한다.

그래서 대게는 참는 쪽을 선택한다.


그러나 한 달에 며칠 동안은

생각에서 자유롭다.

한 번에 두 봉지도 먹고,

이틀 연속으로 먹기도 한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는 나만의 기준들.

튀겨서 안되고 달아서 안되지만,

그 많은 기준에서

잠깐이라도 빠져나오게 해주는 것이

그날의 맛동산인가 보다.


어제 샀어야 했다.

그 맛동산이 없는 게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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