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서 서브웨이까지

by 다혜로운

어제, 두 아이와 이마트에 갔다.

상품권이 있어서

원하는 것을 각자 만 원 안에서 골라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잠시 둘러보더니
옆 건물에 있는 무인양품에서 고르고 싶다고 했다.

상품권을 쓰려고 만든 자리였지만
다른 곳은 안 된다고 말할 수 없었다.

아이들은 무인양품에서 스낵과 작은 컵을 골랐다.


오늘, 아이들과 걷다가
KFC 기프티콘이 있어서 버거를 먹자고 했다.

아이들은 버거보다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며
서브웨이를 가리켰다.


먹고 싶은 것이 분명한 아이들에게

버거를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

서브웨이에서 원하는 샌드위치를 먹었다.


어제와 오늘,
예상에 없던 오만 원을 썼다.


기프티콘과 상품권을 쓰려고 했던 말이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되어 조금은 당황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엄마가 자기 말을 들어줬다는 감각이 남는다면

이 돈은 다른 용도로 쓰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간식, 컵, 샌드위치.

그것을 허락한 엄마의 마음.


그 마음이 조금 오래 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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