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개학이 한 주 남았다.
아이에게 집중하며 두 달을 살다 보니,
내 안의 괴물이 툭툭 튀어나왔다.
"너 이렇게 하면 학원 보낸다."
“주는 대로 먹어”
방학 동안 아이에게 자주 협박했다.
어제는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와 씨름을 하다가
논술학원에 다니자고 말했다.
나는 바로 학원에 전화했고, 상담 예약을 했다.
아이는 통화 내용을 들으며 내내 울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논술학원 이야기는 이미 여러 번 했었다.
나는 말했다.
"엄마는 너에게 친절하고 싶어.
그런데 자꾸 화를 내게 돼서 미안하고 힘들어.
학원 가서 친구들과 같이 글 쓰면,
엄마랑 쓰는 것보다 더 재밌을 거야."
아이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했다.
"엄마는 너무 친절해.
엄마만큼 친절한 사람은 없어.
그러니까 학원 안 가고 엄마랑 쓸래."
아이는 내가 얼마나 친절한지 나열했다.
나는 그 말을 진심이라고 믿지 않는다.
학원에 가기 싫어서 한 말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아이의 칭찬이 그 순간만은 아니었다.
아이는 수시로 나를 세워줬다.
귤 하나 까줬을 뿐인데 엄마가 최고라고 하고,
미간의 주름살을 신경 쓸 때면 엄마가 예쁘다고 말했다.
나는 나를 너그럽게 보지 못하지만,
아이는 넉넉하게 엄마를 칭찬한다.
나는 결국 아이 말에 넘어갔다.
아이의 뻔뻔한 칭찬에 다시 마음을 먹었다.
학원에 전화해서 상담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