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조금 커서 일을 시작해 보려는데
이력서에 쓸 수 있는 게 없다.
무엇을 할지 생각하면 불안할 뿐, 잡히는 게 없다.
그래서 글쓰기를 멈췄다.
쓰다 보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정리하려고 쓰는 글이 나를 몰아세웠다.
오늘, 오랜만에 모임에 갔다.
자기 이야기를 했고 들었다.
색깔은 달랐지만 다 불안을 갖고 있었다.
직업이 있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지만
그 끝은 불안이었다.
누군가의 불안을 느껴서 불안하다고도 했다.
너도 나도 불안하다는 말을 들으면서
내 불안은 어느새 차분해졌다.
그리고 질문이 생겼다.
사람은 불안을 갖고 사는 존재인 걸까.
불안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 걸까.
불안은 감정일까.
오래된 습관이나 성격은 아닐까.
오늘 생긴 질문을 붙잡다 보니
멈췄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마치 중요한 숙제를 만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