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 앤

독서록(885)

by N 변호사

원제 : Anne of Green Gables

저자 : 루시 모드 몽고메리 (Lucy Maud Montgomery) (1874~1942)

출판연도 : 원서-1908, 번역서-2018


이 유명한 소설을 이제서야 읽었다.


1908년에 출판되었다. 장소적 배경은 캐나다 동부의 대서양에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라는 섬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놀랐다. 명불허전이었다. 뛰어난 문학작품이었다.


소설에서는 일상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그 당시에 대도시 외에는 전기가 없었다. 마차가 교통수단이었다.


자연이 친구였다. 소설에서는 나무, 호수, 시냇물, 밤하늘의 별, 꽃에 대한 묘사가 끝없이 계속된다.


우리나라의 그 때를 생각했다. 1908년에 우리나라의 물질문명의 수준은 말할 것도 없고 소설의 수준은 어땠을까.


빨간머리 앤은 1908년에 출판된 소설이지만 오래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똑똑한 사람들이 늘 그렇듯이 작가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시대를 앞서 나간다. 여러 가지 진취적인 생각을 한다.


그 때도 보수당, 자유당끼리 정파 싸움이 있었고 마을 사람들이 각기 다른 정당을 지지하고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것도 흥미로웠다.


또한 그 때도 은행 파산이 있었고 착하고 착한 빨간머리 앤의 양아버지 매슈는 모든 예금을 그 은행에 넣어 두었다가 전재산을 한 번에 날린다. (그렇게 착한 사람을 그런 식으로 최후를 맞게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서 이 책은 문학성을 얻는다.)


미국은 그 때도 이미 부자 나라로 묘사된다.


주인공인 빨간머리 앤은 독특한 캐릭터다. 위대한 골프선수가 새로운 스윙을 가지고 오듯이 위대한 작가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읽는 내내 즐거웠다.


넷플릭스에서 '빨간머리 앤' 드라마 1편을 봤다. 1편 중간 정도까지 봤는데 방송국놈들답다. 빨간머리 앤이 다른 집에 있을 때 학대받는 장면을 넣는 등, 그리고 사회적인 이슈를 담는 대사를 삽입하는 등, 소설에 없는 자극적인 장면을 여기 저기 끼워 넣었다. 그래서 상업적인 영화나 드라마는 잘 안보게 된다. 팔아 먹기 위한 간교함이 눈에 보인다.


작가는 평생 동안 빨간머리 앤 시리즈를 썼다. 이 책(Anne of Green Gables)을 시작으로 앤이 성장하고 나이 먹는 과정을 따라서 계속 책을 써냈다. 그러나 나는 그 시리즈를 모두 읽을 생각은 없다. 이런 종류의 소설은 사실 내 취향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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