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미국 자동차 여행(011)-6월 12일(목)
2008-06-14 오후 9:57:34
미국여행 중에 우리 가족이 투숙하고 있는 호텔은, 정확하게 표현하면 Inn이다. Inn 중에는 전국적인 franchise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많다. Holiday Inn, Hampton Inn은 중급 호텔 급이고, 그 밑의 급으로 Best Western Inn, Comfort Inn이 있으며, 더 밑으로 Day Inn, Econo lodge 등이 있다. Motel은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서 Inn 보다 시설이 대체로 좋지 않다.
매일 매일 Inn에 들어가는데 같은 franchise라도 가격도, 시설도 모두 다를 뿐만 아니라, 방마다 가지가지 문제점이 있다. 냄새가 심하게 나는 방도 있고, 화장실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곳도 있고, 침대 바로 옆의 라디에이터에서 에어컨 찬공기가 나와 그 침대에 자면서 몸이 얼얼하게 어는 경우도 있다. 그 날, 그 날의 운에 따라 편안하게 잘 수 있는 날도 있고, 불편함을 겪으면서 자는 날도 있는 것이다.
어젯밤에 잔 방은, 개 냄새인지, 땀 냄새인지가 심하게 배어 있었다. 그러니 우리도 한국음식을 방에서 먹고 난 후 김치냄새, 마늘냄새 같은 것에 대해서 환기를 제대로 시켜주지 않으면 뒷사람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아침 7시에 아이들을 모두 깨워서 출발하였다. 오늘은 시카고에 도착하여야 한다. 일찍 도착하려면 일찍 출발하여야 한다.
그런데 차의 시동을 켜는 순간, 계기판에 이상 신호등이 켜졌다. 그 신호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의미를 몰라서 콘솔 박스를 뒤져서 자동차 매뉴얼을 꺼내봤다. 타이어의 공기 압력이 떨어져 있단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늘 느끼지만, 여기 대도시에 사는 인간들은 기본적으로 불친절하다. 석윤이의 안경테가 휘어져 있어서 그 안경테를 바로 잡아 달라고 몇군데 안경점에 들렀건만 하나같이 자기가 그 안경테를 손보다가 부서지면 배상하게 될지 모른다는 이유로 해주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천국이다.
따라서 타이어 바람을 누가 대신 넣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일단 주유소로 찾아 가서 타이어 바람을 넣는 펌프 기계 앞에 섰다. 그곳에 적혀 있는 매뉴얼을 읽었다. 각 자동차가 요구하는 적정수치의 타이어 압력을 먼저 확인한 다음, 75센트를 넣어서 이 펌프를 작동시키고 그 적정수치에 맞추어서 타이어 공기를 주입하라고 적혀 있었다.
자동차 매뉴얼을 봤다. 운전석 옆의 문틀에 이 자동차에 대한 적절한 타이어 공기압 수치가 적혀 있다고 하여 확인하였다. 35였다.(단위는 모르겠다.)
그런데 그 펌프를 통하여 어떻게 35라는 공기압 수치에 맞추어 타이어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 펌프에는 아무런 계기판이 붙어 있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차를 빼서 그 주변에 있는 다른 주유소로 갔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역시 같은 종류의 펌프가 있었고, 그 펌프에서도 계기판을 찾을 수 없었다.
석휘가 주유소 사무실에 들어가서 - 여러분도 알다시피 미국 주유소는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99% self-service이다. - 자동차 공기 펌프 사용법을 물어보았다.
사무실의 직원이 나오더니 잠깐 시범을 보였다. 펌프의 레버를 당겼다가 놓았더니 레버가 도로 나오면서 그 밑에 돼지고기 다는 저울의 눈금처럼 뭔가가 나타났다.
그 직원은 그 정도만 보여주고 그냥 들어가버렸다. 나와 석휘는 그 상황에서도 정확히 그 펌프의 작동법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또 물어보기도 그렇고 해서 일단 75센트를 넣고 펌프를 작동시킨 후 자동차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해보았다. 75센트를 넣으면 1분간만 작동되었는데 우리는 1분 안에 바퀴 네개를 해결하지 못하여 결국 75 센트 동전을 두 번 넣어야 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타이어 공기를 주입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 여전히 타이어의 압력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경고등이 켜졌다.
에라 모르겠다하여 차를 일단 출발시켰다. 조금 있다가 그 경고등이 꺼졌다. 석휘와 나는 의기양양하여 하이 파이브를 하였다.
기분인지 모르나 자동차의 승차감이 좋아졌다. 아내의 표현대로 단단하게 동글동글해진 바퀴 위에서 자동차가 안정되게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경위로 아침 일찍 출발하여 일찍 시카고에 도착하겠다는 계획이 틀어졌다. 우리의 계획대로 딱딱 되는 것이 없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 뿐만 아니라 인생도 그렇다. 만사는 인생의 속성을 닮아 있다.
시카고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네비게이터의 계산에 의하면 오후 6시 30분에 도착한다고 되어 있다. 하루 종일 달려야 한다.
어제 경찰에게 붙잡힌 것에 놀라서 제한 속도를 착실하게 유지하면서 갔다. 제한 속도만 지켜도 100킬로미터 내지 110킬로미터이므로 그렇게 느린 것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정말 안전한 속도이기도 하다. 상대방 차량이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오거나 운전하면서 졸지 않는 한 제한속도를 지키면서 운전하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욕심을 버리고 제한 속도로 운전하기 하였다. 잘 닦인 도로로 좌우의 광활한 경치를 즐기면서 - 정면과 양옆으로 지평선이 보인다. 하늘이 바로 눈 앞에 있고, 구름은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 Queen의 노래를 들으면서 느긋하게 운전하였는데 예상 밖의 문제가 생겼다.
이런 간선 하이웨이에는 대형 트레일러 차량이 많다. 영화 속에서 보면 차량머리통 양쪽으로 연통 같은 것이 달려 있고 기차의 기적(汽笛) 같은 소리를 뿜어대는 어마어마한 덩치의 차량 말이다. 예전에 이것을 뭐라고 하는 지에 대하여 재환이가 설명한 것 같은데, 하여튼 이 차량은 선박 운송용 대형 콘테이너 박스가 달린 트레일러를 뒤에 달고 다닌다. 때로는 세 개까지 달아서 끈다. 그러면 과장되게 말하면 마치 기차 같이 보일 정도이다.
이 트레일러 차량은 잘 생겼다고 표현하여야 어울린다. 이것이 변신하면 헤라클레스처럼 대형 근육질의 늠름한 로보트가 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트랜스포머’라는 영화에서 이런 대형 트레일러 차량이 로보트로 변신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개도, 아파트 안에서 키우는 앙증맞은 조그만 것보다는 그레이트 데인처럼 덩치 크고 잘 생긴 개를 좋아하는 취향이므로 자동차도 작은 차보다는 큰 차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 헤라클레스처럼 생긴 대형 트레일러 차량을 사랑했는데 이 번에 하이웨이에서 만난 이 차량들의 운전자들은 문제가 많았다. 큰 덩치의 차를 모는 만큼 관대할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매너가 아주 좋지 않았다.
이들은 시속 65마일의 제한 속도인 곳에서는 보통 70마일로 cruise control을 해 놓고 운전하는 것 같았다. 문제는 이들은 웬만한 상황에서는 70마일의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 앞에서 그 속도만큼 가지 않는 차량은 뒤에서 바짝 붙어서 자기 앞에서 피할 때까지 밀어 붙인다는 것이다.
내 뒤에 어떤 놈도 내가 65마일로 가자 내 뒤에 붙어서 위협을 주었다. 자기가 1차선으로 차선을 바꿔서 추월해가도 됨에도 계속 내 뒤에 차를 붙여서 위협을 주었다. 나는 약이 올라서 끝까지 비키지 않았다. 그랬더니 나중에는 거의 1미터 가격으로 바짝 붙어서 그 차의 바퀴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아내와 아이들은 그 때 마침 자고 있었다.
순간 저 트레일러 운전자가 정상인이 아니고 술에 취해 있거나 마약에 취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미터 간격에서 내가 약간이라도 브레이크를 받으면 그냥 우리 차를 들이받을 것 아닌가. 이성이 있는 놈이라면 저렇게 할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내가 객기를 부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비켰다.
나중에 운전을 교대하기 위하여 갓길에 잠시 차를 정차시켰을 때 그들이 지나갈 때 일으키는 엄청난 진동을 느꼈다. 우리 미니 밴이 그 파동으로 우르르 흔들릴 정도였다. 그 미친 놈에게 객기를 부렸던 것을 생각하자 모골이 송연해졌다.
어제 아내가 받은 티켓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하여 뉴욕 경찰국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더니 ‘앞차에 바짝 붙어가서 위협을 주는 행위’도 범법행위로 규정되어 있던 것이 기억 났다. 대형차량을 모는 인간들 중에는 이런 인간들이 많은 모양이다.
시카고로 가는 도중 오하이오주의 클리블랜드에 들렀다. 클리블랜드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차로 다운타운을 한 번 돌고 베트남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이후 다섯 시간을 달려서 시카고에 드디어 도착하였다. 시카고에 도착하기 직전 핸드폰의 시계들이 일제히 알아서 자동적으로 한시간씩 늦추어졌다. 중부표준시로 변경된 것이다. 미국 동부표준시로는 7시에 도착하였으나 이곳 중부표준시가 적용되는 이곳 시카고의 시간으로는 오후 6시다.
시카고의 도심에 들어 서는 순간 우리 가족은 그 아름다운 마천루 빌딩군의 모습에 넋을 잃었다. 호수가 있고, 강이 있고, 숲이 있고, 품격있는 빌딩들이 각자 뚜렷한 개성이 있으면서도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다운타운은 그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게 하였다.
나는 그 동안 외곽에서 숙박하였으나 시카고의 경우는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숙박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뉴욕처럼 대도시의 경우에는 상시적인 교통체증 때문에 다운타운의 진입과 진출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운타운을 구경하려면 걸어다녀야 하는데 그 동안 차를 유료주차장에 주차시킬 경우에 그 주차료만도 어마어마하다.
시카고 도심에서 일급 호텔을 피하고 찾아 보니 좋은 장소에 Hamton Inn & Suite가 있었다.
하룻밤 숙박요금은 세금을 계산하지 않고 180달러라고 하였다. 세금을 포함하면 200달러가 넘고, 더구나 이곳은 Valet Parking만 제공한다. 24시간 동안의 Valet Parking 요금이 38달러란다.
아내는 너무 비싸다고 하였으나 석휘는 그 정도면 이곳 시카고 다운타운같은 데서 합리적인 요금이라고 하였다. 석휘와 친구들이 얼마 전에 뉴욕에 갈 일이 있을 때 뉴욕시내의 모든 2급 호텔 가격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는데 300달러 밑으로는 찾을 수 없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친구의 좁은 아파트에서 마룻바닥에 잘 수 밖에 없었다고 하였다.
우리는 이 호텔에 투숙하기로 하였다. 문제는 발렛 파킹을 하려면, 우리의 트렁크를 호텔 입구에서 열고 짐을 꺼내야 하는데 그 트렁크에는 밥통과 아이스 박스와 빨랫감이 들은 봉투가 여기 저기 쑤셔져 있었고 그외 마치 이삿짐같이 온갖 잡동사니가 산더미같이 있어서 발렛 기사나 짐을 옮겨주는 벨보이에게 창피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들은 신경도 쓰지 않겠지만.
또 하나의 걱정은 발렛 파킹을 하면 중간 중간에 혹시 차를 쓸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하느냐 하는 점이었다.
어쨌든 짐을 방안으로 옮겼고, 프론트 데스크에게 물어보니 24시간 이내라면 언제라도 20분 전에만 연락하면 차를 현관 앞에 빼주고, 쓰고 나서 다시 맡기면 되고, 추가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리가 그 동안 묵었던 호텔에 비하여 비싼 호텔답게 방안은 깨끗하였고, 쾌적하였다. 침대의 매트리스도 단단한 것이 아주 편안하였고 시트도 뽀송뽀송하였다. 그 동안은 방이 눅눅하게 습기가 차 있거나 나쁜 냄새가 났고 매트리스의 상태도 좋지 않았었다. 나야 그런 쪽으로 비교적 둔감하므로 괜찮았으나 아내는 많이 불편하였던 모양이다. 7, 80달러로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하루 종일 운전을 해왔으므로 나와 아내는 몹시 피곤하였다. 그러나, 시카고에서의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호텔을 나섰다. 어젯밤에 석휘와 석윤이보고 시카고에 대하여 검색을 해보고 가 고싶은 곳을 알아서 정하라고 하였었다.
석휘와 석윤이가 우리를 안내하였다. 먼저 시카고에서 가장 유명한 피자집을 가보자고 하였다. 마침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아이들은 마치 그 전에 가보기라도 한 곳처럼 지도를 보고 그 식당에 전화를 해보더니 금방 찾아 갔다.
Uno라는 상호를 가진 피자집이었다.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바깥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1시간 이상 기다려야 자리가 나고 피자를 굽는데만 해도 50분 가까이 걸리니 미리 주문을 해달란다.
주문을 하고 우리는 근처를 걸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은 magnificent mile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리로서 1마일 남짓한 곳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shop들이 총 집결한 곳이고, 시카고에서 최고 유명하고 화려한 레스토랑들이 집결해 있는 지역이었다.
Dad’s Day 등 특별한 주간을 맞이하여 점심시간에 한하여 할인 행사를 하는데 그렇게 특별 할인한 가격이 steak 하나에 ‘only 38$’라고 바깥에 붙여 놓았을 정도였다.
바깥에서만 봐도 그 레스토랑들은 건물이나 인테리어나 너무 멋지게 보였다. ‘저 안에서 미친 척하고 한 번 밥을 먹어봐?’하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 장거리 여행에서 그런 미친 짓을 하기 시작하면 지갑이 거덜날 것 같아서 참았다.
더구나, 어제와 오늘 서울에서 사건 위임을 하려다가 내가 오랫동안 사무실에 없다는 말을 듣고 다음에 연락하겠다는 소리를 직원으로부터 연이어 들은 마당이었다.
나는 그 피자집에서의 피자 가격도 황당하게 비싼 것이 아닌가하고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아까 가격을 묻지 않고 주문을 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시간쯤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다가 그 피자집으로 갔고 자리를 배정받아 앉았다. 그 테이블은 앉아 있기 불편할 정도로 비좁았다.
그러나 피자는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있듯이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deep dish pizza라고 피자의 두께가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생일 케이크 두께의 거의 절반만하였다.
나는 생맥주 한 잔을 시켰다. 차가운 생맥주를 마시면서 피자를 먹었는데 우리 가족은 결국 그 피자 한판 중 절반 밖에 먹지 못하였다. 양이 너무 많았다.
다행스럽게 가격은 비싸지 않았다. 버팔로 윙과 샐러드, 콜라와 맥주를 마셨는데 팁까지 포함해서 60달러로 끝냈다.
피자집에서 나와 시카고에서 가장 유명한 빌딩 중 하나인 John Hancock 빌딩까지 걸어갔다.
100층 짜리인 그 빌딩의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보는 야경이 좋다고 해서 간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보는 시카고의 야경은 그저 그랬다. 경제학에서는 한계효용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똑같은 쵸코렛을 먹을 때도 많이 먹을수록 단위 쵸코렛이 주는 효용은 점점 떨어진다는 것이다. 나의 눈도 그 동안 너무 높아진 모양이다. 이런 야경을 보아도 심드렁하니 말이다.
어느덧 밤11시가 되었다. 죤 핸콕 빌딩에서 우리 호텔까지 걸어가는 거리는 상당히 멀다.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하였으나 아내는 아까 먹은 피자가 소화가 되질 않아 좀 걸어야 한다면서 고집을 피웠다.
이 번 여행 동안 운동은 전혀 하지 못한 채 매일 장시간 운전을 하느라고 앉아 있었고, 음식도 때를 거르거나 밤늦게 호텔에 도착하여 후다닥 대충 먹고 잠들고, 그것도 햄버거나 사발면처럼 인스턴트 식품을 먹으니 온몸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마치 70대의 노인이 된 느낌이 들었다.
호텔까지 걸어 돌아왔다. 기진맥진 상태였다. 직원으로부터 문자가 와 있어서 skype로 통화를 하였다. 클라이언트 회사로부터 계약서를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 email로 보냈다고 하였다. 그외에도 사무실 일과 관련하여 통화를 하였다.
나는 내일 새벽에 일어나 계약서 검토를 하여 의견서를 보내기로 하고 일단 대충 씻고 침대로 올라갔다. 아내는 벌써 잠들어 있었다. 결혼생활 20년 동안 평소 워낙 늦게 자는 습관이 있는 아내가 나보다 먼저 잠드는 것은 예외적인 일이다. 많이 피곤하였던 모양이다.
이곳 시간으로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으나 어제까지 우리는 동부시간으로 생활하였으므로 사실은 새벽 1시이다.
아직도 힘이 남아 있는 아이들에게 내일 아침 7시에는 일어나야 하므로 지금 바로 자라고 하고 나도 침대로 올라갔다. 이제 일주일 째인데 벌써 이렇게 지치면 안되는데. 한달 동안의 미국 대륙 여행은 자동차가 고생하는 것이지만 사람도 지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