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미국 자동차 여행(021)-6월 22일(일)
2008-06-27 오후 10:44:10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여 아이들을 깨우지 않았다. 느지감치 일어나서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향하였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가는 하이웨이에 유달리 오토바이 족이 많았다. 모두 헬멧도 쓰지 않고 대, 여섯 대씩 떼지어 몰려다니고 있었다.
내가 기대했던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캐나다 로키 산맥에 가는 길에 있었던 Banff처럼 그 안에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아름다운 곳이었다.
또는 살아보기는커녕 구경 삼아 들어가보지도 못할 곳이지만 밖에서나마 눈요기가 되는 아주 부유한 별장들이 모여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다운타운에 들어선 순간 나의 기대는 산산히 무너졌다. 그저 평범한 소도시에 불과하였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부자들의 별장이 많기로 유명하다고들 하는데 그 별장들은 교외 지역에 있는 모양이었다.
우리는 자동차로 대충 한 번 돌아 본 후 시내를 빠져 나가 다음 목적지인 Santa Fe로 향하려고 했다.
석윤이가 덴버에서 사지 못한 콜로라도 록키스의 야구 모자를 꼭 사야 한다고 고집을 피웠다.
요술 거울 같은 네비게이터에게 가장 가까운 Foot Locker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우리 차가 있던 곳에서 얼마 멀지 않았지만 그리로 접근을 할 수 없었다.
차량 진입이 모두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나가면서 보니까 그 쪽은 온통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가죽잠바를 입은 거대한 덩치의 오토바이족들이 수백명씩 모여 있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오토바이족들이 페스티발 같은 것을 하는 모양이었다.
네비게이터가 가리키는 풋록커를 찾아가려면 근처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걸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들르는 도시마다 그곳을 연고지로 하는 야구팀의 모자를 사서 모으겠다는 아이들의 바람 때문에 풋로커를 찾아다니는 것도 귀찮아서 나는 인터넷으로 왕창 주문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였다가 바로 면박 당하였다. 직접 가본 도시에서 사는 것이 collection으로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그 고장에서 파는 그 고장 야구팀의 모자 디자인이 제일 예쁘단다.
근처에 차를 주차하여 놓고 아내는 차에서 기다리고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외관상 험악한 오토바이 족들이 모여서 축제를 벌이고 있는 그 한가운데로 “풋록커를 찾아서” 용감하게 뚫고 들어갔다.
한강 둔치에서 볼 수 있는 간이 화장실이 큰 트럭에 실려서 그곳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온 몸에 문신을 한 오토바이족들이 우리 같으면 포장마차식의 간이음식점에서 핫도그나 맥주를 먹고 마시면서 즐겁게 떠들며 놀고 있었다.
완전한 이방인들인 우리 삼부자는 그들이 혹시나 시비를 걸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은 채, 그래도 콜로라도 록키즈 야구모자를 사야겠다는 집념을 안고 야만인들이 꽉 차 있는 사이를 비집고 계속 전진하면서 풋록커를 찾았다.
가는 길에 비키니 복장을 한 젊은 아가씨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타고 온 아가씨들이리라. 말이 비키니 복장이지 미스 코리아 대회처럼 단정한 수영복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 팬티와 브래지어만 한 차림이라서 눈이 저절로 돌아갔으나 나는 아이들에 대한 체면 때문에, 아이들은 지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무심한 척 하면서 제한된 시선으로만 봤다.
그들이 모여 있는 곳 정중앙 도로 한가운데에는 야외 가설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오토바이족의 복장(소데나시 가죽 자켓, 머리에는 두건, 짙은 선글라스, 쇠줄이 치렁치렁, 드러난 팔에는 온통 문신 등)을 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무대 옆에는 ‘비키니 콘테스트’라고 적혀 있는 현수막이 있었는데 그때서야 이곳에 왜 그렇게 비키니 복장을 한 아가씨들이 많은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결국 풋록커를 찾지 못하였다. 원래 있었는데 없어진 것인지 우리 눈에 띄지 않은 것인지 그것은 모르겠다.
그 무리들 틈에서 나오니까 도로봉쇄를 시작하는 곳에 경찰차 한대가 와 있었고, 검은 선글라스의 인상좋은 경찰관 1명이 팔짱을 끼고 옆구리에 권총을 찬 채 차의 본넷트에 기대서 앉아 있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경찰관에게 풋록커를 꼭 찾아 달라고 잃어버린 애완견을 찾아 다니는 아줌마처럼 절박한 표정으로 물어보고 싶었으나 바쁜 업무에 종사중인 무장한 경찰관에게 그런 사소한 것을 물어보았다가는 우발적인 총기사고를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지 않았다.
무사히 차로 돌아와서 우리는 Santa Fe로 가는 하이웨이로 접어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Santa Fe로 가는 길에 가장 빨리 나타나는 쇼핑 몰에 들러서 그 모자를 사자고 하였다.
미국은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쇼핑몰 복합단지가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롯데 백화점, 현대 백화점, 삼성 쇼핑몰 같은 것이 한꺼번에 붙어 있는 것이다.
JC Penny, Sears, Macy, Neiman Marcus, Lord & Taylor 같은 백화점들이 옆구리를 붙이고 잇대어 있는데 이 중 Neiman Marcus는 고급 상품을 팔고, JC Penny는 이른바 합리적 가격대의 상품을 판다.
여행객으로서 이런 쇼핑몰에 가면 좋은 점은 Food Court가 있다는 것이다. Fast Food 아니면 정식 Restaurant의 선택 밖에 없는 길가에서와 달리 Food Court에서는 값도 비교적 저렴하면서 다양한 음식 코너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Food Court에서 중국음식을 즐겨 사먹는다.
Santa Fe로 가는 길에 네비게이터에 가장 가까운 department가 어디 있는지 조회하라는 명령을 입력을 하였다. 차가 진행하면서 네비게이터는 계속하여 그 자료를 화면에 출력하였다. 화살표로 방향도 보여준다. 차의 진행 방향 뒤쪽으로 28 마일 지점 JC Penny가 있고, 차의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20마일 지점에 Sears가 있고, 이런 식으로 나타낸다.
이 번 기회에 우리 네비게이터인 GARMIN의 다양한 기능을 소개해보기로 한다. (현재시점에서의 보충 : 우리나라에서의 네비 기능도 2008년 이후에 아래의 기능을 충분히 구비하였다. 지금은 물론 더 발달했고. 그러나 2008년에 아래의 기능은 광활한 미국대륙에서 아주 요긴하게 쓰였다. 또한 그 때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이었다. 자동업데이트가 안되는 네이게이터에서 엄청나게 넓은 미국 대륙의 각종 지리정보와 장소정보를 모두 저장해 놓았으니 대단한 GARMIN이었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GARMIN은 바이시클 컴퓨터 등 스포츠 장비 분야로 진출한다)
1. 주소를 입력하면 목적지를 찾아준다. 정확한 주소를 모를 경우에 Cities라고 표시된 곳을 입력하면 근처 도시를 표시해주고, 다시 근처 도시 중 명소를 표시해준다. 옐로우스톤에 들어가서 Cities를 치면 Old Faithful 같은 곳이 나타난다.
미국에서의 City 개념은 마을의 개념이다. 아주 작은 곳도 City라고 한다. County 안에 City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는 City와 County가 같다. City가 County보다 큰 경우는 없다. 그래서 County를 읍, 군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2. 주소를 모를 경우에는 이름을 spell로 쳐서 입력한다. ‘마틴 루터 킹 스쿨’이라고 입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워낙 나라가 방대해서 같은 이름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Target 같은 것을 치면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Target부터 좍 가르쳐 준다. 이 기능은 생각보다 아주 편리하다. 모르는 도시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도시에 들를 때 마다 아이들 모자를 사기 위해서 Foot Locker를 입력하면 가까운 Foot Locker를 나타내 준다.
3. 가장 가까운 주유소, 숙박지, 음식점을 찾아 준다. 우리나라에서야 눈에 보이는 대로 찾아 다니면 되지만, 광활한 미국은 막막하다. 기름이 아슬아슬하게 남아 있을 때 가장 가까운 주유소를 빨리 찾아야 하는데 이 기능만큼 요긴한 것이 없다.
우리에게 이 기능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 부분은 숙박지와 음식점을 찾을 때이다. 가장 가까운 숙박지를 찾으라고 입력하면(모두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액정화면을 손가락으로 touch하는 식으로 찾아 들어가면 된다.) 가까운 숙박업소의 이름과 방향, 남은 거리까지 표시해준다. 그 중 하나를 골라서 ‘Go’라는 명령어 부분에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그리고 데려가 준다.
음식점 항목을 터치하면 모든 음식점을 알려 줄까, 미국 음식점을 알려 줄까, 아시안 음식점을 알려 줄까하고 나타난다. 아시안 음식점을 터치하면 중국 음식점, 베트남 음식점 등을 알려주고, 근처에 한국 음식점이 있으면 그것도 알려 준다.
더 훌륭한 기능이 있다. 가까운 숙박업소를 알려달라고 하면, 그 명칭이 가까운 곳부터 일렬로 좍 나타나는데 그 명칭을 클릭하면 그 숙박업소의 정확한 주소 뿐만 아니라 전화번호까지 입력되어 있다.
이 기능을 모를 때에는 일일이 그 숙박업소에 들어가서 방이 있느냐, 얼마냐, 무선 인터넷이 되느냐고 물어봤었는데 이 기능을 알고서부터는 석휘가 전화를 걸어서 그 모든 사항을 확인하고 예약을 한 후 투숙을 하면 되었다.
4. 또한 예를 들어 A라는 지점에 머물면서 B라는 장소에 찾아갈 예정인데, B 근처의 호텔에서 잠을 자기로 하였다고 하면, B라는 장소를 입력하면 B가 여기에서 몇 마일 떨어져 있고, 방향은 동, 서, 남, 북 어느 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나타내준다.
다시 가까운 숙박장소를 입력하면 숙박업소의 리스트가 나타나면서 그 거리와 동, 서, 남, 북의 방향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B와 같은 방향에 있고 가장 가깝게 있는 숙박업소를 그 리스트에서 찾아서 그곳을 예약하면 된다.
5. 한편 예를 들어 아이들이 산속에 있는 연못에 FISHING을 하러 간 경우, 주소는 모르는 채 물어서 그곳을 찾아 갔다면, 아이들을 내려 준 후 현재 위치를 save를 해 놓는다면, 나중에 그 장소를 불러내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그것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다. 물론, 위에서 말한 기능은 우리나라 네비게이터에도 있다. 그러나, 그 쓰임새는 미국 같은 나라에서 훨씬 다양하고, 실용적이다. (GARMIN은 여타의 다른 미국 네비게이터와 비교할 때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네비게이터와 비교할 때도 그렇고, 그래픽이나 사용의 편리함이 다른 것에 비해서 탁월하다. 그래픽을 잘 쓰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다른 분야에서와는 달리 미국과 한국 사이에 아직도 수십년의 간격이 있게 느껴진다.)
한편 우리나라 네비게이터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남아 있는 거리를 표시해주지만, GARMIN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예정시간을 알려준다. 우리나라처럼 교통체증이 많은 시내에서 주행할 때는 시속 몇 km로 갈 수 있을지 예측 불가능하므로 도착예정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무의미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현재시점에서의 보충 : 요즘은 교통체증까지 다 계산해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도착예정시각을 알려준다. 그러나 되풀이말하지만 2008년에는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이다. 스마트폰의 위력은 정말 놀랍다.)
미국에서 우리처럼 장거리 여행을 하고 평균 시속 100km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에는 도착예정시간이 더 의미가 있다. 음, 앞으로 12시간 뒤에 도착하구만. 오늘 8시간을 가고, 중간에서 자고 내일 아침 4시간을 더 가자라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기 쉬운 것이다.
우리가 GARMIN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면 우리의 이 번 여행은 얼마나 불편하였을까. 이 번 여행의 일등공신은 자동차이지만 바로 그 밑의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네비게이터이다.
우리는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벗어 난 후 1시간쯤 가다가 쇼핑 몰을 찾아서 그곳에 들렀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모자를 사고, 그곳 Food Court에서 중국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Colorado Springs에서 Santa Fe까지는 약5시간의 거리이다.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Colorado Springs에서는 20도 내외이던 것이 New Mexico 주에 들어와서는 30도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주변의 경치는 강수량이 항시 부족한 건조한 땅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Santa Fe 도착까지 1시간 거리를 남기고 우리는 Las Vegas라는 곳에서 여장을 풀었다. Nevada 주의 라스베가스가 아니라 New Mexico주의 조그만 마을인 Las Vegas이다.
옛날 우리나라 여성들은 이름 몇 개 가지고 나누어 썼는데, 미국도 지명도 이름 몇 개로 나누어 쓰는 듯 하다. 걸핏하면 Buffalo이고, 걸핏하면 Jackson이더니 Las Vegas도 두 개가 있다.
오늘은 해가 훤한데도 일찌감치 호텔 방에 자리 잡았다. 할 일이 있어서이다.
아내는 한국 반찬이 떨어진 가운데 스팸햄 등 미국 음식을 반찬으로 하여 밥을 지었다. 무엇을 반찬으로 해도 밥으로 식사할 때가 제일 만족도가 높다. 입맛은 끈질기게 보수적이다.
나는 아내가 뉴욕주에서 경찰관으로부터 받은 교통위반 ticket에 관하여 statement of explanation을 작성하였다.
그 고약한 경찰관은 속도위반을 하였으니 얼마를 어떻게 내라는 식의 ticket을 발부했으면 비록 불필요한 돈을 지출하는 쓰라림은 겪는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간단하였을 것인데, 우리가 그 위반 사실을 인정하느냐, 마느냐에 관해서 서면으로 법원에 의견을 제출하라는 양식이 담긴 묘한 내용의 ticket을 발부하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자기의 정차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ticket을 발부하였다.
그 ticket의 내용에는 만일 우리가 위반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면 법원의 소환에 응하여 출두하고, 위반사실을 인정한다면 법원에 출두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 경우에 특별히 할말이 있으면 하라고 되어 있기에 statement of explanation을 작성하게 된 것이다.
나는 한국말로 작성하고 석휘는 그것을 영어로 번역하였다. 속도위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하였다.
정차명령 위반에 대해서는 우리는 당시 음악을 크게 듣고 있어서 사이렌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고, 경찰차가 뒤따라 오고 있는 것을 나중에는 알았으나 그곳은 공사중인 도로로서 1차선 밖에 열어 놓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경찰차가 어쩔 수 없이 우리 뒤를 따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았다가 나중에 2차선으로 차선이 넓어져도 계속 따라오길래 즉시 정차하였으며 가족여행 중인 우리가 경찰관의 정차명령을 위반하고 도주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고 경찰관도 우리에게 그 때 보다 적극적인 동작으로 제지명령신호를 보냈으면 좋았을 것이다라는 취지로 적었다.
이것을 first class mail with requested return receipt로 보내라고 그 티켓에 기재되어 있었다. first class mail이 뭔지, requested return receipt가 뭔지 알 수 없었으므로 다음 날 우체국에 가서 물어보기로 하였다.
배불리 밥을 먹고 그 동안 미뤄 놓았던 statement of explanation를 쓰니 마음이 편안하였다.
예전에는 차에서 이동 중일 때 차에서 노트북으로 일기를 썼다. 노트북의 밧데리는 2시간이 한계이므로 그 이상은 작업을 할 수 없었다. 사무실의 법률자문 일이 많아서 요즘은 그것을 하느라고 일기를 쓰기가 힘들다.
한편 올해도 지출이 이미 많았고 앞으로도 돈을 써야 할 일은 많은데 벌어들이는 돈은 없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 여행 중에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기* 사장님의 “여행은 마음의 짐도 가볍게 하고 다니는 것”이라는 글을 읽었다. 내게 매우 시의적절한 말씀이었다. 그래서 나는 클다식구들을 사랑한다.
Coquine
2008-07-05 오전 3:39:03
이제 돌아오실 때가 된 듯하여, 매일 들르게 됩니다.
한동안 글이 없어, 궁금하기도 하구요.
지금쯤 귀국을 하지 않았는 지, 오는 길인지도 모르겠군요.
한 달 동안, 정성스레 쓰는 글을 통하여 우리들은 함께 여행을 하였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건강하신지요.
남자와 젊은이들은 괜찮으리라 믿지만,
석휘 엄마는 여자라,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딸릴 것인데,
몸살은 안나고 잘 버텼는 지...,
가장 염려가 되더군요.
참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돌아오시는군요.
몇 년 사이에 부쩍 나이를 느낍니다.
제게도, 또 후배에게도. ^^
건강하게 귀가하시어, 체력 회복하고 나거든, 클다식구들과 함께 만나면 좋겠습니다..
우리들 모두 기다린답니다. 후배의 가족 소식을.
2008-07-07 오전 7:29:43
안부 물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지금 이 시간 Washington D.C.에 있고, 귀국은 아직 일주일 정도 후에야 합니다. 참으로 긴 여행이지요?^^
가족 모두 지쳐 있습니다.
선배님의 걱정대로 특히 아내가 힘이 많이 빠져 있으나 예전의 유럽 한달 여행 때도 그랬듯이 아내는 의외로 강단이 있어서 여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어제도 우리는 Washigton D.C.의 시내를 하루 종일 걸었습니다.
이곳에 오래 살아서 이곳 지리를 잘 아는 현주씨는 우리가 어제 하룻 동안 걸었던 코스를 들으면 어떻게 그 긴거리를 그렇게 걸어 다닐 수 있는가 하고 깜짝 놀랄 것입니다.
하하, 우리 가족은 체력 하나는 좋은 것 같습니다.
중간 어디쯤에서 집에 빨리 돌아가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고, 지금 이 순간도 그런 마음이 불쑥 들지만, 그래도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이 여행이 다 끝난다고 생각하니 벌써 서운한 마음도 들군요.
가족이 한달 동안 매일 단간방 생할을 하는 것도 재미 있었습니다.
덩치 큰 두 아이가 한 침대에서 같이 자보는 경험도 처음일 것입니다. 더구나 한달 이상을요.
두 아이는 좁은 침대에서 서로 부딪히면서 매일 싸우다가 요즘은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큰 가방을 차에서 매일 꺼내고, 넣고 하였으나 며칠 후부터는 각자 조그만 가방으로 며칠 입을 옷만 넣고 다니면서 chenk-in, check-out을 하게 되어서 시간 절약, 노동 절약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일주일 동안은 조금 좋은 호텔에서 잘 것이고, 제대로 된 식당에서 그럴듯한 저녁 식사를 할 것입니다. 고생 많았던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선물입니다.
그 동안 무지 바쁘게 움직였고, 항상 시간이 모자랐기에 일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돌아가는 비행기 속에서라도 일기를 다 쓸 것입니다. 매일 일기를 위한 메모는 하고 있으니까, 기억을 되살리기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평온한 일상생활이 그립습니다.
난 돌아가면 이 곳 미국을 돌면서 들른 서점 다섯 곳 중, 그 중 세곳에서 산 책 3권을 영어사전을 옆에 놓고 며칠 동안 읽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을 열심히 하고 싶군요.
남은 일주일 동안 안전하게 여행 마무리 하고 돌아가서 이곳 클다를 통해서 귀국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꼬낀 선배님, 그리고, 다른 클다식구들에게 모두 인사 전합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