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종주 2일차

자전거 여행

by N 변호사

모텔에서 눈을 뜨자마자 창 바깥부터 먼저 살폈다. 빗소리가 나지 않았다. 새벽 다섯시면 해가 뜨는 요즘이지만 평소에 워낙 일찍 일어나므로 - 노인성 질환이다^^ - 해가 나보다 먼저 일어날 수는 없다. 그래서 보는 대신 귀를 기울였는데 조용했다. 스마트폰으로 일기예보를 봤다. '하루 종일 맑음'이다. 어제 라이딩 내내 비에 지겹도록 시달렸으니 오늘의 햇살은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허리의 통증은 밤새 더 심해져 있었다. 그러나 앉아 있기에 힘들 뿐이지 어제도 자전거를 탈 때는 멀쩡했다. 나는 일행들에게 허리가 아프다는 소리를 일부러 하지 않았다. 계속 "허리가 어떻냐, 이제는 좀 괜찮아졌냐"라는 식으로 안부를 듣게 될 것이 뻔한데, 그것이 귀찮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1층의 주차장에 맡겨 두었던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이게 뭐야, 체인이 녹슬었네!"라고 재식이가 외쳤다. 나도 내 자전거의 체인을 살폈다. 심하지는 않지만 일부가 녹슬어 있었다. 재식이 자전거 체인은 심각할 정도였다. 비를 많이 맞았더니 하루 사이에 녹이 번졌다. 웅태형 자전거 체인은 멀쩡했다.


어제 압박붕대로 놀라게 했던 해결사 웅태형은 또 마술을 부렸다. 가방 안에서 활명수 병 크기의 조그만 휴대용 디그리서(degreaser) 용기와 체인 윤활유 용기를 꺼냈다. 디그리서를 체인에 뿌려서 물휴지로 문질렀더니 녹이 깨끗하게 제거됐다. 이어서 윤활유를 도포했다. 체인이 다시 반짝반짝 빛났다.


웅태형은 나보다 자전거 경험이 1년 늦다. 또한 국토종주 경험도 나와 재식이는 이 번 동해안 종주가 끝나면 그랜드 슬래머 타이틀을 획득하지만 웅태형은 제주도 환상종주길, 낙동강 종주길, 새재 자전거길을 마쳐야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 따라서 "(ㄱ)우중에 라이딩을 하면 (ㄴ)체인이 녹슬지 모르므로 (ㄷ)조그만 용기의 디그리서와 윤활유를 준비해 가자"라는 시퀀스sequence를 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른 추론은, 웅태형은 비교적 초보자이므로 에라 모르겠다, 무조건 뭐든지 준비하자 라고 과잉 준비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기에는 어깨에 멘 배낭이나 자전거에 단 짐가방이 나보다 특별히 많거나 크지도 않다.


오전 7시 30분에 모텔에서 출발했다. 동해안 종주 자전거길을 찾아 나섰다. 자전거길을 벗어나서 시내로 들어와 모텔에서 숙박하고 그 다음날 다시 자전거길을 찾아 들어가는 일은 언제나 혼란을 준다. 이 번에도 약간 헤매다가 방향을 잡았다.


어제 우리는 경북구간을 끝냈다. 오늘부터는 임원 인증센터에서 시작하는 강원구간을 시작한다. 우리가 있는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에서 강원구간이 시작되는 임원 인증센터까지는 점프를 해도 된다. 점프란, 차나 버스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36km 정도이므로 거리도 만만치 않지만 가는 길에 높은 언덕이 많아서 험하다. 점프를 해도 반칙은 아니다. 점프에 대한 유혹도 있고 명분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모두 환갑이 넘은 노인들이 아닌가.


어제저녁 삼겹살을 먹으면서 그 점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시험 합격을 위한 시험공부가 있고, 시험과목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공부가 있다. 전자는 요령이다. 외우는 식으로 한다. 후자는 이 번 기회에 그쪽 분야를 깊이 파고 들어가 보자 하는 열정이다. 후자가 본질이다. 그러나 요령이 편하므로, 또는 편하다고 착각하므로 사람들은 전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편안한 길은 나중에 후회를 남긴다.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모으려고 자전거 종주를 하는 것이 아니다. 자전거 종주를 하는 김에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찍는 것이다. 국토를 샅샅이 자전거로 다니기 위하여 자전거 종주를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 인증센터가 있는 것이다. 본질이 무엇인가. 라고 나는 사자후 연설을 했다. 웅태형과 재식이는 술에 취해 하품하면서 결론만 듣자고 했다. 우리는 점프를 하지 않기로 했다.


맑은 날인 오늘은 바다가 햇살을 받아서 반짝반짝 빛났다. 사나웠던 표정을 풀고 편안해 진 것 같았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계속 바다를 보면서 달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바다를 보면서 가는 구간은 절반, 아니 30% 정도 밖에 안된다. 산속을 다니고, 시내를 다니는 구간이 더 많다. 그렇지만 바다를 바로 오른쪽에 두고 철썩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지나는 곳도 있다. 동해 바다는 맑다. 맑은 바다는 피부 좋은 여자처럼 아름답다.


오늘 가는 코스는 울진에서 강릉의 정동진까지다. 120km쯤 된다. 거리도 거리지만 이 구간에는 오르막이 많다. 라이더들은 모두 오르막을 겁낸다. 달리다가 눈앞에 오르막길이 나타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자전거를 탄 이후에는 자동차로 갈 때도 저 앞에 긴 오르막길이 보이면 습관처럼 헉! 하게 된다. 그러다가 자동차의 엔진이 얼마나 강력한가 하는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동해안 종주를 준비하면서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여러 개 찾아보았다. 자전거를 잘 타는 젊은 유튜버의 경우에는 오르막을 언급은 하지만 그렇게 강조하지는 않았다. 반면, 평범한 라이더들은 동해안 종주길은 오르막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끊임없이 불평해댔다.


동영상을 종합한 결과, "오르막이 많기는 하지만 안양의 삼막사 올라가는 길처럼 경사도가 아주 강하지는 않다. 묵묵히 페달을 꾹꾹 밟아 나가면 올라갈 수 있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오르막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중간에 쉬지도 않을 것이고, 자전거에 내려서 끌고 가지도 않기로 마음먹었다.


과연 오르막, 내리막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산들이 계속 이어져 있는 것이다. 산 하나를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힘든 오르막을 올라갈 때는 땅을 봐야 한다. 머리를 들고 앞을 보면 오르막의 끝이 너무 멀게 보여 제풀에 지치기 때문이다. 머리를 박고 페달을 젓다 보면 어느 순간 페달이 가벼워진 것을 느낀다. 정상에 왔다는 뜻이다. 오르막이 끝나면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 내리막이다.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내려간다. 위험은 내리막에 있다. 브레이크를 잡지 않으면 50~60km의 속도까지 난다. 원심력 때문에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커브길에서는 중앙선을 넘어갈 수 있고, 왼쪽으로 틀어지는 커브길에서는 도로 오른쪽으로 이탈할 수 있다. 중앙선을 넘어가는 순간 마주 오던 차량에 충돌할 수 있고, 도로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순간 벼랑으로 떨어질 수 있다. 커브를 돌면서 브레이크를 잡을 때는 바퀴의 접지력이 떨어지므로 미끄러지면서 자전거가 넘어질 수 있다. 따라서 커브길이 나타나면 미리 속도를 줄인 후 커브길에서는 브레이크를 잡지 않고 커브를 돌아야 한다.


임원 인증센터에 도달했다. 어제는 비가 와서 인증센터에 들어가 인증 스탬프를 찍는 일이 악천고투(惡戰苦鬪)였지만 오늘은 편안하게 쉬어가는 곳이 됐다. 임원 인증센터에는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휴식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거기서 웅태형에게 휴대폰의 카카오맵 앱으로 gpx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그것을 브라이튼이나 가민 속도계(cycling computer)에 코스 파일을 입력시키는 방법을 알려 드렸다.


카카오에서는 몇 달 전에 카카오맵 앱에 자전거 네비 기능을 넣어 놓았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차 네비처럼 화면과 음성으로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것이다. 라이더들에게는 복음福音이었다. 그렇지만 자전거 핸들에 스마트폰을 거치하는 것이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카카오맵 자전거 네비를 키고 주행하면 배터리가 급속하게 소모된다.


카카오맵이 자전거 네비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얻게 된 가장 큰 소득은 핸드폰으로 카카오맵을 통하여 바로 gpx 파일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집에 앉아 PC로 gpx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속도계에 넣었다. 그럴 경우에 중간에 목적지가 바뀐다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코스를 이탈하고 다시 코스로 복귀할 때는 속도계의 네비를 이용할 수 없었다. 또한 지금처럼 모텔 같은 곳에서 숙박하면서 여러 날 종주를 할 때는 미리 집에서 며칠 분의 코스를 모두 PC를 통하여 다운로드해 놓아야 했다. 지금은 자전거를 멈추고 카카오맵 앱에 들어가서 새로운 목적지를 입력하고 gpx 파일을 다운로드해 그 자리에서 바로 속도계에 loading 시킬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이 자리를 빌려 카카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웅태형은 금방 배웠고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재식이는 아직 자전거 속도계를 이용할 줄 몰라서 그림의 떡이 되었다. 기술이라는 것은 그때그때 배워야지 다음 기술이 나왔을 때 그 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임원인증센터에서 조금 진행하다가 바닷가에 있는 허름한 식당에서 곰치국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했다. 나는 맛있었는데 웅태형과 재식이는 떨떠름해 했다. 흐물흐물한 곰치국이 맛없었던 모양이다. 더구나 한 그릇에 15,000원씩이나 했으니 더욱 분했을 것이다. 동해안은 관광지는 서울보다 더 비싸고, 관광지가 아닌 곳도 해변가에 있는 식당들은 최소한 서울 식당의 가격만큼 한다. 카페에서의 커피값도 서울보다 비싸거나 같다. 제주도의 물가에 놀랐는데 이곳에서도 놀랐다. 경치가 좋은 곳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사람들이 몰리면 물가가 비싸지는 것은 시장경제에서 매우 당연한 일이다.


33km 의 거리에 있는 한재공원으로 출발했다. 이 구간에는 특히 오르막이 많았던 것 같다. 한재공원은 높은 언덕에 있다. 동해안 종주 강원구간의 특색 중 하나는 인증센터가 모두 경관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한재공원에서 보이는 바다 경치도 일품이었다. 그렇지만 이상한 노인네가 분위기를 망치고 있었다. 낡은 지프를 가지고 와서 트렁크를 위로 활짝 열어 놓았다. 그 안에는 앰프가 있었다. 공원 어딘가에서 전기를 끌어와서 그 앰프에 연결하여 놓고 엄청나게 크게 노래방 반주가 연주되게 한 후 마이크를 잡고 의자에 앉아 트로트를 계속하여 부르고 있었다. 노래 솜씨는 좋았다. 이름 없는 전직 가수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나 너무 소리가 커서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정상적인 목소리로는 대화가 안될 지경이었다. 모두 흘끔거리며 쳐다보고 눈살도 찌푸렸지만 그 영감은 애써 무시하고 태연하게 노래를 불렀다. 일종의 사회악이다.


한재공원인증센터에서 출발하는 길은 급내리막이다. 내 앞에서 출발하던 재식이가 10미터쯤 내려가다가 급하게 자전거를 세웠다. 장갑을 끼지 않았다면서 뒷주머니에서 장갑을 꺼냈다. 라이딩 복(jersey)은 모두 등 뒤에 주머니가 달려 있다. 그 순간 나는 한재공원에서 배낭을 놓아두고 온 것을 알았다. 얼른 돌아가 배낭을 들고 왔다. 지난번에 섬진강 종주 때도 똑같은 실수를 했다. 그때는 6km 쯤 가다가 그 사실을 알아서 왕복달리기를 하는 바람에 다른 일행보다 혼자 12km를 더 타야 했다. 이 번의 경우에는 2km 정도의 급한 내리막을 내려가는 코스인데 그 내리막을 다 내려가 놓고 배낭을 놓고 온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2km의 급한 오르막을 거슬러 올라 와야 한다는 것이 된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가 생겼다. 재식이가 자전거길 내리막을 타고 내려가다가 앞에 공사 중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고 길이 막혀 있는 것을 보고 자동차도로로 넘어가려고 했다. 낮은 턱이 있었다. 재식이는 MTB를 타고 있었으므로 그 정도 턱은 넘을 줄 알고 시도하다가 실패하여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재식이는 나동그라지게 되었다. 무릎 밑의 부분이 심하게 까져 있었다. 웅태형은 다시 신비한 배낭을 열었다. 세상에나. 이 번에는 소독약, 거즈, 반창고 등이 그곳에서 나왔다. 음, 신기한 사람을 넘어 이상한 사람이다. 재식이는 그것으로 응급조치를 하였다.


재식이는 흥이 많은 사람이다. 수영복을 준비해 가자고 하였다. 바다에 뛰어들자는 것이었다. 나는 절대로 싫다고 하였다. 재식이는 나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났다. 대학교도 같은 대학교를 다녔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줄곧 만나왔다. 명실상부하게 나의 베스트 프렌드라고 할 수 있겠다. 재식이는 친구라는 것은 싫은 일도 친구를 위해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번에는 산꼭대기에서 노래를 크게 같이 부르자고 하였다. 주변에는 등산객들이 많았다. 재식이는 갑자기 '행복의 나라로'를 크게 불렀다. 가사 중에는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주/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라는 대목이 있다. 나는 창피해서 울고 숨고 죽고 싶었고, 지옥의 나라로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번에도 재식이는 바다에 뛰어 들어가는 것을 실천할 기세였다. 그러나 무릎의 상처 때문에 재식이의 그 의도는 자연스럽게 포기되었다. 그는 군대 위생병 출신이다. 찢어진 상처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분명한 지식이 그의 흥을 눌렀다. 통찰력이 있다면 자제력이 생기는 법이다.


다음은 10km 거리에 있는 추암촛대바위 인증센터다. 한재공원 인증센터부터 추암촛대바위 인증센터까지는 삼척시다. 이 구간은 바다를 보면서 달리기 때문에 라이딩 내내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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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촛대바위 인증센터에서 23km 거리에 있는 망상해변까지는 동해시와 묵호시가 있다. 이 구간은 시내를 통과하는 곳이라서 길이 복잡하였다.


망상해변 인증센터에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정동진 인증센터까지는 13km 정도다. 유튜브를 통하여 정동진에 이르기 직전에 악명 높은 오르막(uphill) 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재공원에서 만난 어떤 라이더는 북쪽에서부터 내려오던 친구인데 그곳에서 자전거로 타고 내려오기에는 너무 급한 경사라서 자전거에 내려서 끌고 왔다고 했다.


도대체 얼마나 경사가 급하길래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무정차, 무끌바의 원칙을 잘 지켜왔는데 그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끌바를 해야 하는 모양이라고 약간 체념하였다. 힘이 안 되는 것을 억지로 올라가려고 했다가는 근육 파열 등의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정동진 인증센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속도계에서 알려주고 있었다. 힘든 오르막이 계속되고 있었다. 갑자기 급경사가 나타났다. 차도 중앙으로 진입하여 갈지자로 비스듬히 올라가면서 자전거에서 일어나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경사가 급했지만 짧았기에 전력을 쏟아부어도 문제없었다. 무난히 통과했다. 이것이 그 악명 높은 업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 또 나타나겠지 하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다. 그때부터는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약간 허망했다. 그러면서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무정차, 무끌바를 100%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동진 인증센터에 도달했다. 오늘도 목표를 달성했다. 근처의 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샤워를 정하고 라이딩 복을 세면대에서 빨아서 옷걸이에 걸어 널어 놓고 우리는 근처의 횟집에 갔다.


바로 앞에는 기찻길이 있었고 건널목이 있었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종소리가 크리스마스처럼 울리고 차단봉이 내려왔다. 아주 클래식한 광경이었다. 영화 속에 있는 듯하였다. 젊은 연인들도 많이 보였다.


웅태형과 재식이는 어제처럼 마시고 있었고 술이 약한 나는 어젯밤 과음으로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에 조심스럽게 마셨다.


이상하였다. 허리의 통증이 사라진 것이다. 아니, 이럴 수가!! 과거의 경험에 의할 때 그 정도 통증은 최소한 일주일 이상 시간이 지나야 낫는다. 그런데 의자에 앉고 일어설 때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술기운 때문인가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하루 종일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운동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을까? 모를 일이다.


아래의 그림은 오늘의 주행기록이다. 117km 를 달렸고 오르막 고도를 합하면 1,281 미터의 높이를 올라갔다. 6시간 44분이라는 것은 자전거에 올라가서 페달을 저은 시간을 뜻한다. 즉 중간에 밥 먹고, 쉬는 시간은 다 뺀 것이다. 아침 7시 30분에 시작해서 오후 6시경에 라이딩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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