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속, 잠시라도 머무르다 지나간 것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여운을 남겼다.
여운의 끝에서 명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생긴다. 아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런. 그러다 잊혔다.
그래도 더러 잊히지 않은 아쉬움이 있더라.
아쉬움을 겹겹이 쌓다 보면 결국 후회다.
어린날 후회 없이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쉽지 않아 가끔은 후회도 하고 살았다.
후회를 최소화하려 스스로를 달래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후회 없는 삶을 살지는 못하고 있다.
아쉬움으로 남았던 기억이 불쑥 고개를 드는 날은 기분이 별로다. 운전을 하다가도 문득, 비 오는 날 누워서 천장을 보던 날도 문득, 생각지 못한 날에 문득.
지난날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러 경우의 선택을 상상한다.
나의 아쉬움에는 대부분 누군가가 존재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더라면, 누군가에게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했더라면, 누군가에게 더 잘해줬더라면, 누군가를 더 사랑해줬더라면 여전히 지금도 함께일까. 여러 번 생각했지만 매번 대답은 '글쎄'
도대체 아쉬움이 왜 남았던 걸까. 미련 또는 현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겠지.
지난날의 순간들은 지난날에 두기로 한다. 아쉬움이 어느 날 문득 고개를 들겠지만 그래도 전보다 신경을 써주지 않기로 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아쉬움을 남겨준 누군가에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고맙기로 했다.
늦은 밤 북받치는 감성이 싫어 일찍 자버리는 나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아련하기로 했다.
내 아쉬운 누군가들 고맙다. 딱 이 정도, 고마우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