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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야 Jul 27. 2022

무엇을 가꿀 텐가

운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


건강하고 싶었고, 수영복을 예쁘게 입고 물놀이하고 싶었고,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멋져 보여 그들의 에너지를 닮고 싶었다. 


부정적인 생각을 배출하는데 눈물을 흘리거나 땀을 흘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마냥 울기 싫어 땀을 내는 것을  함께 활용한다. 어느 날 내가 좋아하는 검정 원피스를 입었고,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었기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자신 있는 꾸밈이었다.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스러웠다.  


퇴근 후 곧바로 헬스장에 갔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으니, 거울 속에는 통통하고,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는 키 작은 여자가 있었다. 


 사람을 포장하는 포장지인가.


생각에 잠겨있을 즈음 다른 여성이 탈의실로 들어왔다. 패션감각이 뛰어나 보이는 옷차림에 명품 가방이 눈에 띄었다. 예쁘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의실엔 평범한 여자 둘이 거울 속에 있었다.



저쪽도 사람을 감싼 것이 멋져 보였구나. 운동할 때는 몸에 붙는 운동복을 입는 게 좋다. 운동하는 자세 잘 보여야 하고, 옷이 뒤집히지 않아야 하고, 통풍도 잘 되어야 한다.



나는 예쁘고,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을 때 기분이 좋다. 그리고, 예쁘지 않은 옷을 입을 때도 예뻤으면 좋겠다.


외면을 가꿀 텐가, 내면을 가꿀 텐가. 외면을 택한다면 치장에 집중할 것인가, 옷걸이가 될 신체집중할 것인가.


나는 타인의 눈에 비친 내가 신경 쓰이지만 나의 눈에 비친 모습이 더 중요하다.


내 마음에 맞게, 어느 날에는 치장에 집중하고 어느 날에는 내면에 집중할 것이다. 그 외 대부분의 날을 신체에 집중한다.


타인의 눈이 아닌 나의 눈을 기준으로 하길 한번 더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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