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직장인이 맞나 싶게 잔잔한 시간들 그 사실을 잊을 때 즈음 어김없이 직장인이구나 번개 맞는 느낌이 찌릿하고 뒤통수를 때린다.
앙상한 가지에 애처롭게 붙어있는 하나의 잎사귀가 잔잔한 바람에 살랑거리며 흔들리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쏟아지는 우박에 대차게 얻어맞고 바닥을 향해 빙글빙글 돌며 내리 꽂히는 잎사귀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어영부영 대충 살다가도 직장인이란 틀 안에 줄 선 개성 없는 하얀색 자일리톨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시간
이 안에서 대충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염치가 매우 없는 편은 아니라 남의 돈 받는 시간에는 열심히 일한다. 넋이 빠져나갈 것 같은 시간에도 정신머리를 부여잡으려고도 노력한다.
그럼에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직장일이지 한다고 하는데도 매번 죄송할 일이 생긴다.
그나저나 자일리톨은 나에게 왜 개성 없는 존재인 걸까
직장인이란 단어에 자일리톨이 생각이 나서 그렇게 되었다.
대충 생각하니 별 생각이 다 드는 것 같다. 부족한 일머리에 쓴소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심약한 정신은 너덜거린다.
이 힘든 마음을 종알종알 입 밖으로 꺼내어본다.
'일할 땐 대충 하지 말고 열심히 해'
종알종알 너덜거리는 말들의 피드백은 '대충 하지 마'
'응?.... 응?' 맞는 말 같은 말을 하는 자일리톨 하지만 틀렸어 난 최선을 다했어 열심히 했다고 이 생각들을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그래 요즘 세상은 최선, 열심 이런 거 말고 잘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패배한 느낌이다.
그래도 자일리톨 중 하나인 나도 오늘은 퇴근을 했으니 나머지의 생각들은 대충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