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휴야 Jan 13. 2021

뾰족한 말

8화#

소심한 성격불편하다.


소심한 성격이 언제나 불편하고 힘든 것은 아니지만 종종 자주 거북스럽게 느껴진다.


타인의 세고 뾰족한 말 곧이곧대로 내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상처 곪아 더 큰 상처를 만들어내고 이 과정 혼자 생각하고 걱정하는 시간들과 비례한다. 어릴 적부터 큰 소리를 치는 사람이나 무엇을 지시하는 강한 말들이 불편하고 싫었다.


'재는 왜 저렇게 이야기하는 거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무서웠다. 겉모습에 주눅 들고 한마디에 깨갱하는 나약함을 스스로 인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솔직함필요했다.


어릴 적엔 무서운 타인이 무서웠는데 지금은 티 나지 않게 나를 갉아먹는 사람이 무서워졌다. 사회생활 아니 어느 곳에서도 듣기 싫은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여기에 대응하는 방법은 흘려듣기지만 흘려들어야 하는 순간에도 그렇지 못했다.


담아뒀던 상처는 결국 곪더라 그래서 대충 하고 싶었는데 아직도 대충은 나에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어느 집단이던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고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겠지


이상하게도 상처 받은 사람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 말도 안 되는 모순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는 중이다.


 뾰족한 말을 어떻게 대충 생각할지 익숙해지면 괜찮아진다는 그래도 피하고 싶다.


익숙하다고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 아픔에 익숙해지고 싶지는 않으니까


오늘은 그냥 불편하고 거북스러운 상태로 지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언젠가 있을지 모를 작은 도움을 위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