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직이 있을까요?

직업에 대해서

by 나미

저는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직업에 대한 분야가 아니더라도 책을 쓰면서 다양한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그래서 평소에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해요.

책 속의 주인공이 겪는 삶과 생각을 함께 느껴 보다 보면 제 삶 속에 갇혀있는 사고를 깨어나게 해 주거든요.

그리고 저는 한 번 사는 인생을 다양한 갈래로 살아보며 인생을 마감하고 싶어요.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았기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예를 들어,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라는 책이 인상 깊었어요.

이 책은 영화화도 됐는데 영화도 재밌어서 두 번을 봤어요.

이 책을 쓴 작가는 '이 방대한 조류, 조개, 바다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얻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다양한 참고문헌을 보았겠지만, 그 내용을 정리해서 소설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작가에 대해 알아보니 그쪽 분야의 박사 출신이더군요.

'소설은 작가의 삶을 넘어서지 못한다.'라는 문장이 머리를 탁! 치고 지나갔어요.

덕분에 저도 그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맛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책을 많이 읽기도 하고요.

작가의 삶에 저를 녹일 수 있잖아요.

100권의 소설책을 읽으면 100번의 삶을 살아보는 기분이 들 거예요.


제가 고시에 합격한 것도 제 삶의 목표를 이룬 것 중에 하나이지만, 이 직업을 평생 하고자 도전했던 건 아니에요.

이 분야의 다양한 곳에서 일해보며 공무원으로서의 이 분야는 어떤 삶인지 어떤지 궁금했어요.

그저 호기심이었는데 너무 열심히 했네요.

그게 호기심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끝을 봐야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밟아서 끝을 봐야만 제대로 해낸 기분이 들거든요.


제가 지금 남편과 결혼할 때 직업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이유도 이거였어요.

저와 함께 다양한 삶을 살 자신이 있는 사람을 무의식 중에 원했던 것 같아요.

동일 분야의 남자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건 '내가 아는 이야기'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내가 절대 발을 딛지 않을 공간과 직업을 가진 남자에게 호기심을 느꼈던 거죠.

제 남편은 현재의 직업을 가지기까지 현재 직업과 전혀 다른 두 분야에서 일을 했어요.

그 분야들의 공통점도 없어 보여요.

그래서 이 남자가 더 좋았어요.

갖가지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니 또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앞으로도 남편이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적극 지원해 줄 거예요.

최근에 남편이 새로운 분야에 흥미를 느낀 게 있어요. 거의 7년 만이네요. 제가 다 기뻤어요.


물론, 한 직장에서 10년, 20년, 30년 거의 평생을 바치는 분들도 존경해요.

저희 아버지도 그랬고요.

하지만 저는 눈을 감을 때 직접 가보지 못했던 여행지보다, 내가 하고 싶었던 그 분야들에 발을 들여보지 못한 것이 후회될 것 같아요.

새로운 분야에 들어갈 때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되니 많이 힘들겠죠?

근데 저는 그게 너무 재밌어요.


모두 하루, 하루 두근거리는 인생이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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