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빚진 세대
첫 게시글을 기준으로 열세 개의 글을 업로드했다. 그리고 또다시 내가 정해둔 업로드의 주기가 왔다. 무언가 바닥난 느낌이 든다. 무엇이든 써보려 썼다가 쥐어짜 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지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공감한다. 그의 연장선으로 쥐어짜 낸 글도 나에겐 의미를 남길 것이다. 하지만 요 며칠 일어난 일들 때문에 일상에 금이 갔고 이런 시국에 개인적인 화두와 사색들이 어떤 의미인지 대해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잠시 미뤘던 뉴스보기를 다시 시작하고 거리로 나선 이들의 소식에 귀 기울이게 된다. 이런 와 중에도 할 일은 해야 하기에 나서지 못했다는 부채감에 시달리게 된다. 대부분이 부르짖고 있는 말들에 나라는 한 사람의 손을 보태고 싶지만 물리적인 방해물에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게 된다. 그저 정세를 관망하며 내가 가진 마음을 표할 수 있을 때를 기다린다.
지면에서 보던 이야기가 요 며칠 새 내 눈앞에 놓였고 그 탓에 경험해보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는 말을 한 번 더 체감하게 되었다. 짐작에 그쳤던 그 시절 그날의 일들에 대한 감정은 정말로 짐작이였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느끼는 큰 두려움은 그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 일 것이라는 것과 덕분에 당연하게 느끼던 평안함들에 빚진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그리고 절실하게 우리라는 것이 필요한 때임이 틀림없다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