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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 Apr 21. 2018

3년의 추억을 떠올리며

에그 베네딕트


남자친구와 3주년이 되던 날. 우리는 평소에 내가 먹고 싶다고 얘기하던 '에그 베네딕트'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알아보니 일산에 <라이크라이크> 라는 카페가 있는데 이곳에서 파는 브런치 메뉴중에 에그 베네딕트가 있어 이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열심히 찾아가보니 내가 다니는 화실 바로 옆건물이었다. 자주 지나다니는데도 관심을 안주고 걸어가다 보니 이런 카페가 있는지도 몰랐다. 저녁시간대라 브런치 메뉴를 먹을 수 있을지 몰라 여쭤보니 다행히 된다고 하셨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쭉 카페를 둘러보는데 참 분위기가 좋은 곳이라고 느껴졌다. 어둑어둑한 조명에 작은 촛불, 빔프로젝트로 상영되는 영상들. 내가 참 좋아하는 분위기중 하나이다. 에그 베네딕트는 내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맛과는 좀 달랐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원래 우리는 생일을 제외한 기념일에는 선물을 하지 않기로 암묵적인 약속을 했다. 그래도 둘이서 기념할만한 무언가를 챙겨가고 싶은 마음에 전날 밤에 열심히 사진을 뽑았다. 바로 3년동안 데이트하며 찍었던 사진들이다. 집에는 작년에 오빠가 생일선물로 주었던 포토 프린터기가 있어서 굳이 사진관에 갈 필요도 없었다. 뽑을 사진들을 정하려고 쭉 사진첩을 보는데 여러 감정들이 밀려왔다. 앞으로 추억 남기기용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두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제 날씨도 따뜻해지니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기 참 좋은 날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저녁 늦게 만나는 바람에 길게 데이트를 하거나 놀러다니지는 못했지만 나름 소소하고 좋은 3주년의 저녁이었다. 이렇게, 나중에 얘기를 나눌 또하나의 추억도 생겼다.



'라이크 라이크'

위치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8-19


영업시간 : 매일 10:30 ~ 24:00



그라폴리오  grafolio.com/namik1031

블로그  blog.naver.com/namik1031

인스타그램  instagram.com/nami_sum

메일  namik10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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