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욕심을 바라보다

내 안의 욕심을 알아차리는 일

by 나미옥

'욕심'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을 찾아보니 욕(慾)은 '바랄 욕(欲)' 아래에 '마음 심(心)'이 있는 글자였다. 즉, 욕심은 바라는 마음, 혹은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후자의 의미는 이미 마음이 들어간 글자 뒤에 또 마음이 붙은 욕심이다. 마음이 두 번이나 들어가니, 그만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이라는 의미겠지.

마음에 마음이 더해진, 욕심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그렇게 간절하게 바라게 되는 걸까? 여기서 아마 가치관이라는 게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어떤 이는 물질적인 것에, 또 어떤 이는 가질 수 없는 사랑에, 어떤 이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목표달성까지. 어쩌면 전 세계 인구보다 더 다양해서 나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욕심이 일어나지 않는 마음이란 게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서다. 제 아무리 수련을 하고 있는 종교인이라고 해도 '깨우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순간 그 자체가 욕심일 것이다.


그냥 무언가 내 마음에서 떠오른다면 순수한 의미로 '바라는 마음', 말 그대로 욕심이지 않을까. '피곤해서 자고 싶다'는 자고 싶은 마음, '저 행동이 거슬려'는 모든 게 내 기준에 맞춰지길 바라는 마음이 그럴 것이다. 어쩌면 욕심이란 건 저절로 일어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이 가지는 욕심의 대상에 대해 우리가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답답해도, 힘들어도 그건 그 사람의 마음, 그 사람의 욕심이다. 굳이 다른 사람의 욕심 때문에 내가 힘들어할 필요도 없음이요, 나의 욕심으로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할 필요도 없는 게 아닐까. 서로의 욕심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는 걸, 잊지 말자.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욕심, 즉 그들이 바라는 마음을 충족시켜 주려 아파하거나 힘들 때가 많다. 반대로 내 욕심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거나 다른 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우주를 만들어가고 있기에 서로의 다름을 틀린 것으로 보지 않고 이해하고 인정만 해주어도 세상은 살기 편해질 것 같다.

일단, 멀리 가기 전에 나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