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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는개복치 Sep 21. 2017

침묵의 순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남이사 세계여행] 남는건 이야기 그리고 사진들 - 핀란드, 헬싱키

헬싱키의 시내를 다니다 보면 독특한 건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캄피 침묵의 교회이다.

사람들이 쉴새없이 오가는 길 한복판에 기하학적 모양의 거대한 나무통이 세워져 있다.

안에 들어오니 이름처럼 침묵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활기찬 도심안에 이와 같은 공간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사람들은 카페를, 영화관을, 선술집을 배회하지만

사실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공간이 아니라 이런 침묵의 순간인 듯 싶다.


헬싱키의 유명한 명소 중 하나는 템펠리아우키오 교회인데 별칭이 암석교회이다.

밖에서 보면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는 암석 무더기 인데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은은한 자연 채광에고요한 분위기가 일품인 곳이다.


고개를 들어 올려보면 동심원의 천장을 발견할 수 있는데 외곽을 따라 시선을 두르다 보면 어느새 중심을 향한다. 세심히 중심을 들여보다 보니 시각의 맹점을 인지하고 인식의 한계를 깨닫는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헬싱키 여행의 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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