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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사장 May 26. 2024

쫜득 쫜득  빨간 맛.

체리잼 이야기.ㆍ

새벽 맥날에서 재건이랑 통화 중

내가 체리잼 먹고 싶네 하니

" 쫜득쫜득 그거 맛있지 만들어봐 하는데 드물걸

  미국에서도 파머스마켓 가야  맛있어"

이리 말하고 잊었는데.

만들었다.

뉴욕 랄로카페의 브라우니  위에 체리잼을 기억해면서

쇼콜라 크림도 함께.

일주일 내내 틈만 나면 체리를 조리고

버리고 조리고 버리고.

그러다 보니 쫜득한 체리잼 나오고

오늘은 치즈케이크 만들어 얹었다.

내 치즈케이크는 기교 없는 둔탁한 뉴욕스타일이다.

뉴욕을 끄는 힘은 세련되고 겉멋 가득한 힘이 아니라 새벽에 코끼리 가방을 메고 정장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어스름한 빛사이를 뚫고 사무실로 향하는 뉴요커이다.

난 그런 뉴욕이 좋다.

뻑뻑하고 꾸덕지고 향신료 따위는 들어가지 않은 내 치즈케이크.  새벽길에 뉴요커처럼 정직하다.

이쁘지 않아도 괜찮아.

또 하나의 레시피 완성.

진한 커피를 내리던지

묵직한 와인을 마시던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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