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냥.
오후에 문. 열고
바깥바람이 목구멍까지 차갑다,
실비가 내리는 거리는 인적도 없고
고양이 한 마리가 오래도록 비 맞은채 서성인다.
냉동실에서 딸기 한 봉지를 꺼내서
춥겠네. 하면서 냄비에 넣어 불을 켰다.
설탕을 넣고 불을 줄이고
멍하니 끓어오르는 딸기를 본다,
가끔 나무주걱으로 천천히 저어주고
바글거리는 딸기가 귀엽다.
오십 분이 훌쩍 지나고
서럽던 마음도 풀렸는지
그렁거리던. 맘이 내려앉는다.
딸기잼 두병을 부어 담고
그냥그냥 해가 지는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