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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이사장 Apr 06. 2024

남이소소 9

연어처럼.... 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번주에 여섯 번 질문을 받았다.

"가게 안 하세요?"

"요새 인스타 안 하시던데"

'이게 뭔 소리랍니끼 제가 오픈 시간 전에 있는 기운 끌어모아 매일매일 메뉴룰 업로딩 하고 있는데!'

인스타에 '좋아요' 수는 미미 했으나 가게 방문하시는 많은  손님 분들은 내 글을 읽으셨다고

재미있었다고 나를 아는 듯이 친근했노라 하시면서 좋아하셨었다.

시작은 매일 바뀌는 메뉴도 올려야 하니 겸사겸사  나름의 썰을 풀었었는데

그게 음식보다 흥미를 끌었다.

음식이야 내가 맛있어요 맛있어요 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나도 질린듯해서

나만의 이야기를 이따금씩 올렸었는데 호응이 좋았다.

인스타글 보고 고객님들이 댓글에 브런치 하라고 해서 브런치 할 생각도 했고

브런치는 날림의 준비로 두 번의 낙오를 거쳐서 껴앉았다.

내가 글을 쓰는 스타일은 "이무도 안 본다고 생각하고 쓰자"이다.

따라서 고급진 표현 없고 다소 경박스러우며 특히 고객님들이 보고 가게로 오시기 때문에

창작은 하지 말아야 한다.

주로 이러이러해서 예약 날아갔고 기분이 별로에요

예약 연장 두 번 이상이면 그냥 차단합니다.

벚꽃을 오타로 젖꽃이라고 했네요

수프 한 솥 태워먹었어요

때때로 침울한 나를 애써 끌어올려서 쓰기도 하고 때로는 붕 뜬 나를 다독 거리면서

가게 한가한 틈에 올리는 글들이다.

그런데 너무 길다 싶었고 늙어 주책 같다. 별 시시콜콜한 걸 다 적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인스타 글은 조심스러워졌다.

브런치는 길게 더 설명을 쓸 수 있어서 읽는 분들의 오해가 덜할까도 싶어서 인스타 글은 점점 메뉴 안내 정도에서 그쳤다.'

그런데  세상에 많지도 않았던 좋아요는 곤두박질치듯이 내려앉았고 문 닫았냐는 질문을 오픈 이래로 처음 들었는데 전부 일주일 사이에 들었다.

덕분인지 아닌지 매상도 폭삭 폭삭 내려앉고 있는 중이고.

오늘 오후에 문득 관리에 들어가야겠다란 생각을 했다.

인스타를 처음처럼 거침없이 (조금은 거침 있게) 쓰고 브런치 연재는 살짝 줄이는 것으로

일단 사람이 돈은 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자리에서 제 모습을 서있어야지 브런치도 잘 쓰고 가게도 단속을 잘하고 하겠죠.

떠나간 손님 끌어당겨도 보고 꼬드겨도 보고 할 예정입니다.

브런치 봐주시는 손님도 꽤 되시긴 하는데 같이 왔다 갔다 해주세요.

음식도 더 신경 쓰고 여러 가지 면에서 정신을 차리고 브런치에도 잘 있을 겁니다.


여기까지는 내 반성이고

주차! 요사이 난 아침마다 몇 시에 전화를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가게 문을 연다.

느물 느물하게 웃으시면서 "좀 있다 뺄게요"에 "좀"은 얼마입니까!

어떤 분은 차 빼달라고 하니 " 꼭 빼야 하나요" 하셔서 "네"라고 외치기까지.

전화하기 싫고 메시지 남기기 싫고 신고하기도 귀찮다.

하긴 우리 가게가 주차하기 딱 좋은 곳이긴 하다.

그건 인정.

 하지만 안 되는 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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