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문재인에게 꼭 '후광'은 아니었다

by 남재준

친문 친명 갈라치기라고 해도 별 수 없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은 것처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쉽게' 당권을 잡고 대통령직에 올랐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비교한다면 적절치 않다고 본다.

우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애초에 정치에 의욕이 없었고 정치를 즐기기보다는 책무라고 생각하는 듯 했으므로 대통령직은 문재인에게 '이익'이 아니었던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야 한다는 점이 아니었다면 구태여 정치를 하지 않았을 사람이니까.

그리고 '노무현' 석 자는 실은 저주일 때가 많았다.

존재하지 않는 친노패권이라는 프레임을 지어내서 계속 문재인을 흔드는 데 편리하게 사용했다.

지금 실존하는 친명패권에 대해서는 아무도 패권의 ㅍ자도 꺼내지 않는다.

패권이란 그런 것이다.

노무현에 대한 국민들의 심리는 박정희보다 더 복잡하다.

산업화 세대에게 박정희는 국부이고 현존하는 세대에게는 대개 과거의 인물이거나 경제발전을 이끈 인물이라는 정도로 정리된다.

그러나 노무현은 그 평가가 생전에나 사후에나 개인적ㆍ정치적 등 다양한 차원에서 다양하다.

인간적으로 노무현이 좋고 그립다는 사람들도 과연 노무현이 정치인으로서 살아돌아온다면 기꺼이 맞이할지는 물음표가 붙는다고 본다.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정서로 본다면 문재인은 노무현과 많이 다르므로 노무현의 후계자라는 정치적 위상이 꼭 문재인에게 도움이 된 것도 아니었다.

조경태ㆍ김병준 등 친노비문의 존재가 이를 방증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문재인 자신의 스타일과 리더십과 바이브 등 정치적 역량이 없었다면 그는 정치에서 조기 퇴장했을 것이다.

타협하는 리더십을 지향하면서도 관철해야 한다고 보는 것은 반드시 관철하는 돌파형 리더십은 표출하는 스타일의 차이였을 뿐 노무현ㆍ문재인이 같았다.

다만 그 내용이 진정으로 타당하고 적실하며 효과적이었는지 등은 냉엄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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