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보수'에 대한 근거 없는 기대감
젊다는 것 그 자체는 곧바로 정치적으로 예찬할 일이 못 된다.
물론 청년층이 중장년층보다 사고가 유연한 것은 자연적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에도 일장일단이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포괄적 비전이나 경험으로부터의 혜안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청년꼰대가 있는가 하면 기성세대가 나잇값을 못하는 경우들도 비일비재하다.
중요한 것은 비전ㆍ철학ㆍ정책이다.
'내용은 없고 이미지와 감정에 기대는 정치'를 탈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심리적으로 균열되어 있고 사회경제적으로 지속불가능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대해 '보수'가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는지, 그 청년 보수 정치인들이 허울 좋은 레토릭이 아니라 진정으로 타당성ㆍ현실감각ㆍ내적 정합성ㆍ일관성ㆍ정책 간 유기성 등을 지닌 대안적 이니셔티브를 제시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런 측면에서 어느 '청년 보수' 정치인도 지금까지 그러한 원숙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대선 때에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단지 '젊다'라는 이유로 투표하고자 한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기주의ㆍ경쟁지상주의적 가치관과 유례없는 노골적 신자유주의 정책들은 우리나라를 더욱 갈등과 지속불가능성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이대남' 정서의 문제의 핵심은 다른 게 아니라 대안이 아닌 혐오나 반대에 기초한 정치라는 것이다.
또 근본적으로 정치의 사회성ㆍ공공성이 상당히 떨어지며, 정치를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정치성향보다도 근본적으로 그들이 정치를 접근하고 세상을 보는 방식과 프레임 즉 정치문화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실 속 청년 보수 정치인들이 무언가 이대남 정서를 관통하는 무언가가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고, 다만 산업화ㆍ민주화 세대인 기성 보수 주류보다 최근의 변화들에 민감하다는 정도이다.
그 정도로는 대안으로서의 자질이 입증되었다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