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을 넘어 언론혁신이 필요하다
이런 보도를 내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언론이 해야 할 일은 권력자에 대한 감정적 응원이나 미화가 아니라, 비판적 분석과 사실에 기반한 검증이다.
특정 정치인이나 정권을 향한 추종이나 인상 소비성 보도는 언론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
예전이나 요즘이나 이런 보도가 많다.
오히려 정권 초에 잘 모니터링ㆍ비판해서 그들이 취하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면 역할이다.
어느 정권이건.
'허니문 보도'는 '무조건 비난'만큼 나쁘다.
우리 언론이 많은 우리나라의 사람과 조직 등처럼 감정 중심 문화가 상당함을 보여준다.
언론이 정권 초에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1) 초기 기조와 인사에 대한 면밀한 점검
→ 정권의 철학과 방향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 정책에 반영되는지를 살펴야
2) 비판적 질문을 던져 초기 과열을 막는 일
→ "지금은 지켜보자", "초반이라 그래" 같은 논리로 면죄부를 줄 게 아니라, 초기부터 뿌리를 잘 잡도록 비판적 균형을 유지해야
3) 권력과 거리를 두고 정서적 ‘과잉몰입’을 경계
→ 특정 정권에 대해 애착 혹은 환멸을 과도하게 드러내는 방식은 국민의 시선까지 왜곡
4) 장기적인 기준으로 평판 관리
→ 단기적 인기나 호감이 아니라, 정책의 지속가능성, 사회적 신뢰, 제도적 정합성에 기반해 평가해야
계엄만 잘 넘기면 뭐하나.
민주주의의 질이 달라진 게 없는데.
더구나 윤석열 정권의 비민주성을 공격하던 언론들은 자기자신이나 비슷한 성향 정권에 대해선 더 엄격한 잣대를 대고 건강한 거리를 두어야 할 게 아닌가?
'윤석열 정권에 대해 충분히 강하지 못한 언론'도 비난을 받았는데, 이제 '절대 악'이 끌어내려 졌으니 어느 정권이건 그보다는 낫다?
그리고 설령 그렇다 해도 그런 게 민주언론이 초점을 맞추어야 할 내용인가?
언론의 본질적 특성은 '정보의 선별'이고 여기에 가치관이 개입되므로 메타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한 정권을 끌어내리는 게 민주주의 수호가 아니라, 계엄과 탄핵과 같은 사건들은 평시에 진영을 초월해 우리 민주주의가 가지고 있던 폐단들을 극복할 계기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소위 진보 언론에도 윤석열 정권의 폭주 책임이 아예 없다 말할 수 없다.
합리적 비판과 비합리적 비난이 섞여 있었고, 민심의 거대한 반감 속에 그것들이 희석되었다.
이제 언론과 여론은 정권의 민주적 통제에 있어 중요하다.
이 정권이 권력기관이나 관료 등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강조하지만, 정권 또한 국민의 위임을 받은 것이니 국민에 의해 통제와 감시를 받아야 한다.
더구나 전 정권과 달리 현 정권은 입법권력과 행정권력을 모두 손 안에 틀어쥐었다.
그런데도 아직도 모자란지 여권 지지층은 이견이 나올라 치면 변명이나 맞공격으로 무조건 옹위하기 급급하고 언론은 초기라는 점을 핑계 삼아 열심히 정권의 홍보팀이 되어주고 있다.
위헌계엄과 같은 보이는 민주주의의 파괴 시도보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민주주의의 침식이 훨씬 더 위험하다.
우월감과 기대감에 그만 빠져 있고 정신들을 좀 차렸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