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같은 폐쇄, 폐쇄 같은 개방

'대권 주자 1위, 이재명이라는 거대한 질문'을 읽고

by 남재준

사람은 안과 밖이 일관되어야 믿을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실제로는 객관적이고 의견을 들으려 한다는 말은 들은 바 있다.

진정한 문제는 그 객관성과 개방성의 한도에서 시작된다.

그 세대의 특징 중 하나가 민주적이라는 점을 인정받고 싶어하면서도 자기가 생각하는 답과 다르면 억누르려고 든다는 점이다.

그가 정말 리더십에 적합한 사람이라면 당 외에서 그가 내린 결정이나 행보가 부정적 평가를 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당 내에 그에게 도전하는 사람이 없고 '호의적 자기 입장 유지'까지가 최대 한도이니 결국 '자발적 민주'로 결정되는 건 사실이지만 대외적으로는 그 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 글에서 선거제도개혁을 사실상 호평했지만 결국 기형적 위성정당을 용인했고 조국혁신당이라는 민주당계 아류 정당이 진보정당을 밀어내버려 실질적으로는 제도권에서 정치 담론의 스펙트럼과 범위는 축소되었다.

노동시장 규제 토론 때도 '토론을 하기는 하는데 당사자 입장 경청보다는 자기 입장을 주장'하는 취지라는 말이 있었다.

금융투자소득세제 때도 학계에서는 비판이 있었고, 예의 그 '정무적 판단'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진보정당ㆍ진보적 학계 등의 비판은 그때와는 달리 최소한의 원칙이나 일관성마저도 없어졌다는 데 있었다.

당내외의 모두가 이재명의 민주당에 '자발적으로' 머리를 조아리고 비판을 '이재명에 대한 부당한 오해'로만 감싸려고 드는 상황이니, 시진핑 치하 중국과 크게 보아 다를 것도 없다.

더구나 이제는 진보 '언론'까지도 이런 식으로 이재명을 감싸고 든다.

이재명이 소수파이고 너무도 부당하게 비호감을 받는다는 것처럼.

다수파이면서도 소수파인 것처럼 주장한다.

노무현ㆍ문재인은 끝의 끝까지 힘들게 대통령에 이르렀고 지금까지도 평가가 분분하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다는 의미)

이재명은 콘크리트 지지층이 생겼으며 지지자들이 고도로 배타적이다.

민주진보 진영의 양상이 전반적으로 예전의 보수 진영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말은 맞았다.

민주당은 진정으로 보수정당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헝거게임>에서 캣니스 에버딘이 코리올라누스 스노우 대통령 체제를 붕괴시킨 후 마찬가지로 없앤 알마 코인 대통령처럼, 결국 보수정당 다음으로 극복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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