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나는 당위보다는 필요에 의해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본래 중등 도덕ㆍ사회(역사 포함)의 교과 목표인 민주시민 양성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고등학교 선택과목의 구성과 내용을 보면 민주시민보다는 관심 분야에 따라 전공기초를 위한 기초를 다진다는 목표가 더 설득력 있다(실제로 그 과목 유관 학과를 가건 안 가건).
더구나 학종이 활성화되어 전공적합성을 선택과목에 따라 어느 정도 보게 된 점은 더욱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문제는 오늘날 파편화ㆍ양극화ㆍ극단화가 심해지면서 반사회적 행동ㆍ민주정치의 침식 등이 심해지고 있고 그 기저에 시민성의 약화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도로 복잡한 현대사회ㆍ미래사회에서 민주시민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디까지이어야 하고 또 이를 위해 어떤 덕목ㆍ역량ㆍ기능 등이 요구되는지가 중요해졌다.
책임 있는 주권행사와 숙의를 통한 참여의 질 제고를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이행이 중요한 시대적 과제이다.
국민공통교육의 마지막 관문으로서 중학교ㆍ고등학교에서 본격적인 시민학(Civics)의 창설이 요구된다.
중1~고1의 공통교육과 고2~고3의 선택교육을 분리하되, 중1~고1까지의 사회교육을 절반 정도는 종래의 기초지식으로 나머지 절반은 시민학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중학교에서만 하더라도 도덕ㆍ사회ㆍ역사가 분리되어 있고 합쳐서 (학기당) 5단위 정도의 시수가 있으니 개중 2단위 정도는 분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학습진도 부담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종래 교과 내용 일부의 실천성ㆍ실제성 등을 강화하고 실습(일상 문제탐구ㆍ청원서 작성ㆍ토론 등)을 해 보도록 교육과정ㆍ교수ㆍ교육평가를 재설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