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에겐 내향인의 기준이 있어

by 남재준

난 토미오카 기유나 마츠노 이치마츠는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이런 성격에 호감을 느낀다.

예를들면.. 밥먹던지 말하던지 하나만 하고 싶다.

딱히 혼밥을 불쌍하다?고 하는 심리 이해 못하겠다.

외향인 본위로 내향인을 판단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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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성-내향성 축과 사회성-~사회성 축은 구분해야 한다.

1. 외향성-~사회성은 제일 문제이다.
2. 내향성-~사회성은 다음으로 문제이다.
3. 외향성-사회성, 내향성-사회성은 문제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내향성-사회성이 내향적이라는 이유로 사회성이 없다고 단정지어진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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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 넌 이런 사람이라...’
처음에 어떤 사람인지를 낙인찍히는지도 모른 채 낙인이 계속 찍힌다. 이건 사회적 과정인데도 가해자도 피해자도 행위의 존부를 모른다. 그런 말을 계속 듣고 그런 인식이 자리잡다 보면, 살아가면서 성격이 생기고 변하는 게 아니고, ‘부여된 성격’이 그 사람의 인격과 세계관을 정의하게 된다. 유민봉 교수(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박근혜 정부), 제20대 국회의원(새누리당~국민의힘))에 따르면, 한국 문화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집단주의’이다. 이건 굳이 교수를 인용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아무리 개인주의적인 사회라 하더라도, 일단 인간이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한 사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인간은 사회 밖에서 생존하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 사회적 영향/압력은 평생 필연적이다(요컨대, ‘개인주의’ 문화는 일단 2인 이상이 상호작용하는 집단으로의 ‘사회’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별로 의미가 없다. 혼자 있다면 개인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하니까.). 그런데 여기에 우리나라와 같이 유년기부터의 사회화를 담당하는 가족이나 청소년기에 큰 영향을 끼치는 또래집단의 거대한 압력이 작용하면... 글쎄, 내 결론은 하나다.
그건 그냥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현대인은 누구나 약간 미쳐 있다.
어떤 부모들은 그 사실, 그러니까 굳이 부모가 압박하지 않아도 아이가 자라면서 필연적으로 거대한 사회적 압력에 직면할 수밖에 없음을 안다. 때로 아이가 좌절하더라도, 그것을 딛고 스스로 더 견고해지도록 지켜보는 것이다. 어떤 부모들-아니, 사실 어쩌면 모든 지인들-은 그 자신이 일부가 되어버린 사회적 압력이 된다. ‘사회성’의 강요는 그런 식으로 세대 간 그리고 세대 내에서 되풀이되고 전파된다.

“정이 사회성을 걱정했어, 난. 그래서 어릴 때부터 주의를.”

“그 사람이 정이를 계속 봐오긴 했어요? 고작 백교수 말만 듣고-”

“당신도 늘 외국에 있어서 못 본 건 마찬가지잖아. 난 봐왔어. 내가 봐도 어릴 때부터 보통이 아니었다고.”

“그러니까 대체... 당신 설명을 들어도 다른 애들보다 정이가 좀 영악한 것 뿐이지 문제는 없다고요. 제발 그놈의 백교수 백교수 그만 좀 해요. 다짜고짜 남의 애를 이상한 애로 몰아가더니, 그걸 핑계로 자기 손주들까지 다 맡겨버리고! 가장 영악한 건 그 노인네예요.”

“그러지 마. 그런 분 아냐.”

“맞아요. 돌팔이죠.”

“돌팔이라니! 날 치료해준 분이라고. 당신도 알잖아.”

“치료? 내가 보기에 당신은 하나도 나아진 게 없어. 백교수의 치료는 실패예요!”

“여보!”

“당신은 겉으로 난리치지만 않을 뿐, 분노 표출을 더 이상한 방향으로 하고 있어. 아직도 타인을 멋대로 판단하고 억지로 조작하는 사람일 뿐이죠. 심지어 자신의 애까지 낙인찍어버리는. 우리 정이는 문제없어요. 아무런 문제도.”

_ 「치즈인더트랩」 3부,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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