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후진적이다.
전체적인 구조와 문제의 차원에서 지도자의 역할ㆍ기능을 평가하지 않고, 지도자의 자질부터 평가한다.
이를테면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는 이러한데 지도자 A는 이렇게 대처하고 있고 그것은 이런 차원에서 문제있다/타당하다'가 아니라, '지도자 A가 이러한 문제에 관해 탁월한 지적을 했다'라는 식이다.
'B에 대비되는 A의 수준'과 같은 유치한 평가도 정권 초에 자주 등장한다.
양 진영에서 'x가 나라를 구한다'하는 식의 말도 자주 보이는데, 선진 민주정에서 대의보다 인물을 중심으로 정치가 돌아가는 것을 본 바 없다.
대의는 지속되고 시대적 문제ㆍ맥락, 리더십이 교체되어야 하는데 인물 중심 정치의 폐단이 더 심해졌다.
인물을 중심으로 돌아가니 5년마다 한 번씩 구호 교체와 그에 줄서기가 이어진다.
이런 얕은 평가는 진보 진영에서 자주 보이고, 비판적 거리두기와 같은 시민 의식이 없다.
보수 진영은 그냥 맹목적으로 권위에 충성하는 본래의 한국적 DNA(?)에 충실했고.
비판적 모니터링을 발목 잡기나 악마화로 막는 경향이 심하고, 덮어놓고 잘 하겠거니 하고 관대해져 버린다.
노무현 대통령이 극복하고자 했던 보스 중심 패거리 정치 문화는 양극화의 극단화와 더불어 강화되었다.
노 대통령 측근 인사들 즉 구 친노들이 이러한 정치적 경향을 팬덤 문화와 결합해 악화시킨 데 기여한 바가 크다.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은 오늘날 소수의 무시와 극단적인 양극화 등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이를 부인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