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새로운 위기

by 남재준

우리는 최초의 대중주의(Populism) 정권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

그들은 진보도 중도도 보수도 좌파도 우파도 아닌 대중주의자들이다.

1. 우리(선)와 그들(악)의 이분과 우리의 소수자화와 그들에 대한 배제ㆍ악마화. 그러나 정작 이념적ㆍ정책적 비일관.

2. 정책적 일관성이나 구체적 전략 없이 인기를 얻어 권력을 잡기 위한 온갖 정책 남발 (중도ㆍ실용을 내세우기도)

3. 대중의 불만 자극하며 직접 참여ㆍ소통 강조. 그러나 실제로는 모든 국민이 아닌 지지자들('깨어있는' 이들)이 '주권자'가 되는 양상.

이러한 특징들은 중도주의(Centrism), 민주주의(Democracy)와는 분명 구분되어야 한다.

이번 대선 과정이 이러한 점을 제대로 포착해 과연 괜찮은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의 1인 독재 공고화, 보수 단일화를 둘러싼 쓸모없는 감정싸움 등에 묻혀버렸다.

한 체제를 쓰러뜨리는 것보다 새 체제를 수립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공이 드는 법이다.

우리는 지금 다시 정치인들에게만 던져둔 채 그것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는 또 다시 어느 정치인이 나라를 구할 것이라며 추앙하거나 반대로 나라를 그르칠 것이라며 증오하는 것 뿐이다.

결국 선택하고나서는 계속 싸울 것이며 몇 년이 지나면 또 그 정치인 탓을 할 것이다.

역사는 길게 보면 진보할 지 몰라도, 그 진보는 짧게 보면 이런 인간의 어리석음을 돌파해낸 간혹의 순간들에 불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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