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될' 필요 없어

by 남재준

'무엇이 되려고' 하는 교육보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교육이 중요하다.


2021년에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교육기본법의 교육이념 중 '홍익인간'을 제외하려고 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결국 이념 논쟁이긴 했지만, 나는 그것을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았다.


교육을 하는/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라고 본다.


이것은 '무엇이 되려고' 하는 교육과 대비된다.


여기서 '무엇이 된다' 함은, '사'자 돌림 직업 같은 것을 가지는 구체적인 것에서부터 타인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추상적인 것까지 모든 것을 이름이다.


그러나 정작 한 인간이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인간은 항상 사회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사회화가 시작되므로 인간의 인식과 세계관은 그러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은 인간이 안정적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진정한 자기 모습과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보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또 때로 삶을 살아가며 마주치는 역경들에도 제대로 대처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결국 자기의 삶을 제대로 살고 삶의 의미를 독립적으로 부여하며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인재건 시민이건 될 수 있다.


의사가 되는 것 자체보다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를 스스로 찾게 만들거나 제공하는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이제는 타인이나 시민을 위해 살아가는 시민보다는, '자율성과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며 타인과 공존하는 사람'이 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이 되어야 한다.


이효리 씨는 과거에 이 말을 한 걸, 쉽게 나댔다며 후회하는 것 같지만 나는 이 말이 여전히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뭐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 꼭 뭐가 될 필요 없으니 하고 싶은대로 해.'


우리 아이들은 어느 방향으로건 뭐가 되어야 한다는 압력이 상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누구 한 명은, 나아가 언젠가는 교육 자체가 '뭐가 안 되어도 돼.'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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