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번 고교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단상

사회-과학을 균형 있게 선택하도록 하자

by 남재준


다음 번 (고교) 교육과정 개정 때에는 선택의 폭은 유지하되 학생들이 사회와 과학 중 어느 한 쪽으로 몰아서 선택할 수 있게 하기보다는, 각 교과에서 2-3학년 때까지 필수 이수 학점을 동등하게 두는 것이 맞을 듯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는 고등학교 때까지 사회, 과학을 모두 광범위하게 이수토록 하고 최근에는 사회 또는 과학의 내적 선택 범위(세부 선택 과목)를 넓히면서 어느 한 쪽으로 몰아서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좋지 못한 것 같다.


우선 통합적 사고 능력은 '통합' 과목을 임의로 구성해 편제하는 것보다는 그냥 각 분야들을 두루 듣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유기적으로 습득하도록 함이 타당하다.


또 이공계 진학률이 이제는 높은 수준을 점하고 있는데, 국가사회는 계속 이어지고 또 지속가능성이나 응집력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나날이 인문적 소양이나 사회에 대한 이해도는 천차만별이 되어간다.


다른 한편으로 자연과 기술에 대한 이해는 또한 매우 중요한 것이 되었는데 이는 특히나 기후위기의 체감이나 첨단기술의 생활화 등을 감안하면 과학적, 공학적 분석과 사고 능력도 중요한 역량이 되었다.


이에 선택과목의 폭을 널리 두는 기조는 유지하되, 고등학생들이 2-3학년에 사회과와 과학과를 1/2씩 선택하도록(e.g. 세계사+화학)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 생각된다.


*구체) 현행 과정상 1학년에 한국사 1, 2와 통합사회 1, 2, 통합과학 1, 2와 과학탐구실험 1, 2를 각각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한다(과목당 최소 3학점-최대 4학점, 과학탐구실험 각 1학점.). 2-3학년 때에는 원칙적으로는 국어부터 교양에 이르기까지 학점 총량만 결정되어 있고 선택은 자유로 둔다. 구체적인 학교에 따라서는 사실상의 필수 이수 과목(e.g. 문학, 대수 등)을 두기도 하나 과목별 그룹(국어, 영어, 수학 혼합 중 2개선택, 사회, 과학 혼합 중 3개 선택 등)을 두기도 한다. 다음 번 개정 때에는 1학년 이후에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이때는 시수제) 때와 같이 사회와 과학의 최소 의무 이수 학점을 각각 두되, 여행지리나 과학의 역사와 문화 등 다소 라이트한 과목으로 떼우지 않도록 일반/진로 선택 과목에서만 의무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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