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살면서 올 한 해를 어떻게 지낼 지에 대한 방향이나 방침이 전혀 없는 해는 없었는데, 올해가 그 첫 해이다.
작년 한 해는 이제까지 살면서 가장 힘든 해였고, 앞으로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해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르게 1년이 지나버렸다.
돌이켜 보면 이렇게 암담한 해는 없었다.
하긴, 그러고 보면 이제까지 살면서 올해는 잘 지냈다 내년에는 잘 지내야지 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있었다 해도 기억나지 않으니까.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다그쳐 왔는데 이제 정말 더는 그럴 기력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생각만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해야지'라던 어떤 사람의 말이 생각 난다.
차에서 한 얘기였다.
나는 그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고 창 밖만 보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생각 좀 해 보고.' 딱 이 말만 했다.
지금도 그 때의 상황과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특히 지난 몇 년의 시간은 내 가치관이나 이런 것을 총체적으로 근본적으로 뒤흔들어 놓았다.
작년은 각별히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억될 것 같다.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상당하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단정하고 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람은 어떤 실마리가 없는 상황에서 어려움만 계속 축적되면 의지 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임계점이라는 게 온다.
그때에는 단지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힘들다 라고 하지 않고, 그냥 객관적으로 희망이 없다는 점을 단지 '느끼게' 된다.
적어도 현재는 그렇다는 것이다.
주위에선 꼭 결정이나 계획이 서지 않아도 뭐든 움직이려고 노력해 보는 게 좋다고 하고 나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생각을 좀 해 봐야 되겠다.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