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츠바이크의 <우체국 아가씨>는 1부 중반까지는 따분하거나 짜증난다. 기대했는데 그다지였다. 놀랍게도 2부는 훨씬 집중이 심지어 흥분이 된다. 내 감정을 찍어낸 것처럼 말한다. 개인을 무감하게 짓밟고 모욕하는 타인과 세상(그리고 어쩌면 운명)에 대한 환멸ㆍ분노ㆍ냉소. 공감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 이제야 크리스티네에게 동류감을 느낀달까. 페르디난트의 말처럼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에는 앞으로 절대 안 속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