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당명개정 과정을 지켜보며
https://youtu.be/TFEQj3OyY-I?si=PDqzGttHpY75SdWK
어제 어디를 가는 중에 '국민의 일상에 힘이 되겠습니다'라는 국민의힘의 표어를 봤다. 진정한 실천의지와 별개로, 이제까지 본 한국정치의 표어 중 제일 좋았다. 정치가 국민의 생활과 일상을 지키는 제도ㆍ구조 등을 만들어 나가고 고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신념이다.
이런 견지에서, 국민의힘의 추상적 당명 개정이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특히 국민들에게 그럴 것으로 본다. 당명이 하도 자주 바뀌어서 많은 기성세대 사람들이 보수정당 최전성기 때의 한나라당으로 부르곤 한다. 어쩌면 그때의 정신을 부분적으로 되살리는 것이 진정한 방식의 보수적 보수혁신일지도 모른다.
당명에 자유나 공화를 붙인다고 해서 그 당이 자유나 공화를 지향하고 실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진 않는다. 역으로 지향과 실천이 선행하면 국민들이 스스로 그 당에 대한 인식을 정하고 그러면 그때 바꾸던지 해도 된다.
지금의 국민의힘은 이전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a=미래통합당 시절의 우를 또 범하고 있다. 그때를 다시 보니 유승민 전 의원에게 보수통합만을 강요하고 있었다. 본질은 혁신이어야 한다. 혁신 없는 통합은 단기적으로만 성공하고 윤석열 정권의 실패라는 더 큰 실패를 낳고 말았다. 윤석열의 도덕적 잘못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보수 진영의 입장에서 정권의 유지 나아가서는 보수적 흐름의 리바이벌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혁신 없는 통합의 정치공학은 통합 직후 치러진 총선에서의 역대급 참패를 낳았다. 하물며 당명 개정은 더욱 무의미하다. 계속 이런 식으로만 일관하는 경우 일본처럼 실제로 개헌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이미지 국정'을 하고 있다. 자신들이 유능하다고 말하는 것만큼 유능한지를 냉정하게 쪼개서 분석해 그 실체를 국민에게 보여주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수권야당의 길이다. '삶을 지키는 힘이 된다'라는 2013년 참의원 통상선거에서 일본 민주당의 표어처럼. 선거에선 실패했지만, 정치의 임무가 삶을 지키는 힘이 되는 것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