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말을 할 때 그게 실효성을 가지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실천이고 다른 하나는 권위이다. 스스로 실천하지 않은 일을 설교하는 건 유체이탈 화법이다. 또 실천을 축적하면 그것이 곧 권위가 된다. 권위주의로는 잘해야 불완전한 권위를 얻을 뿐이다.
반대로 포퓰리즘 정치를 구사해 온 정치인이 이제와서 위엄 있게 말하려고 애써 봐야 키배식의 거친 태도와 화법 그리고 정치를 구사해 온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건 열성 지지에다 (국민의힘은 도저히 안 되겠다는) 반사적 시류에 따라가는 지지 밖엔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국정철학(시대정신과 국가비전)도 토론과 경청도 자율 존중의 체화도 아무것도 없다. 불분명하고 공허한 실용주의와 행정ㆍ사법ㆍ민간 등에 대한 과도하고 비합리적인 압박이 있을 따름이다.
이재명 = 전투형 노무현이라는 말이 맞다 해도, 노무현이 전투형으로 일관했다면 대통령직에 도달할 수 없었을 것이고 성숙한 정치인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집단지성은 저절로 작동하지 않는다. 정치인이 솔선수범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임감을 가지고 건전한 민주주의가 되도록 쉽게 안심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설령 이 대통령의 말이 진심이라 해도 이미 늦었다. 민주당과 지지층은 이미 돌이키기 힘들 만큼 끔찍한 블랙박스와 확증ㆍ인지 편향에 사로잡혀 있다. 소위 당원민주주의에 대한 토론 등이 없고 비명횡사가 발생했을 때부터 알아봤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서로 자기가 더 이재명을 위하고 너희는 아니라며 싸우는 꼴이다.
정부여당에 건설적 비판을 할 수 있는 이들은 모두 린치를 가하고 싹을 밟는 폭력을 보여 왔고, 이재명은 최소한 여기에 대한 묵인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리고 '이재명의 민주당', 이재명이 대주주도 아니고 제왕 내지 교주로서 꽉 움켜쥔 정당을 만든 장본인은 다른 누구 아닌 이재명 대통령 자신이다.
장동혁이 아니라도 이재명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다. 그들에게 손을 내밀거나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국민통합을 위해 단 한 번도 노력한 적 없는 이 대통령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일 것이다.
본인이 주관적으로 통합을 말하거나 자신에게 항복한 사람들을 썼다고 해서 통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진정한 통합의 시작은 열린 자세로 자신이 손을 먼저 내미는 데에서 비롯되지 자기 주장을 암묵적으로 정론으로 고정한 뒤 나에게 협조하라는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