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사회, 그리고 역사에 관한 단상

by 남재준

최근 사회는 절제를 모르게 되었다.

비록 권위주의 시대에서 민주주의 시대로 이행하는 중이긴 했어도, 이전의 시대에는 아랫사람은 권력이 없는 대신 책임이 가볍고 윗사람은 권력이 있는 대신 책임이 무거웠다.


체면과 범절이 중요했다.

또한 규범적 합의와 진전이 있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구분되는 것인데, 일례로 똑같이 개인의 자유로운 표현을 중시하더라도 개인주의는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고 성장하게 하지만 이기주의는 자신의 이익(정치적ㆍ경제적 등)이나 자존심을 위해 자존감을 낮추고 감정을 외면하게 한다.

각자 자신의 말만을 하고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지 않으니 사회적 담론의 넓이와 깊이가 부족하고 사회가 양극화와 균열에 시달린다.

공존과 병존은 다른 것이어서, 소통과 관용이 없이 극단적으로는 서로 사생결단하는 병존보다는 차라리 단일이 낫다 생각할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어느 쪽이건 파탄이고, 그러한 파국을 조정하고 완화하며 사회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중용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통합되고 발전시킬 오피니언리더십이 중요하다.

인간은 가치의 동물이고, 고도화된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기에 가치질서의 성립은 불가피하며 인간이 불완전하기에 여러 색과 모양의 사회가 명멸을 거듭해 왔다.

반란, 전쟁, 멸망, 혁명 등은 가까이서 보면 누군가 의도한 것이나 멀리서 보면 결국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水滴穿石) 이치로 흐른다.

물방울은 의도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나 역사의 큰 흐름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무심히, 유유히 흘러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흐름 안에서 각자의 삶의 맥락에서 각자의 이니셔티브를 추구해 나가면서 살아가는 것뿐이다.

언젠가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해져 집단학습이 집단지성이 되고 진정한 자발적 조화와 자율이 가능하게 되기를 바라는 희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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