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의 법정, 나의 법정

by 남킹


법정은 거대한 극장이었다.

나는 두 명의 여군에게 양팔을 붙들린 채 피고인석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순간, 수백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지며 내 눈을 멀게 했다. 귀가 먹먹할 정도의 셔터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방청석을 가득 메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일제히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시선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거기에는 호기심, 경멸, 그리고 불타는 증오가 뒤섞여 있었다. 나는 마치 콜로세움에 끌려 나온 검투사 같았다. 저 굶주린 군중은 나의 피를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내 안의 투지가 끓어올랐다. 그래, 이것이다. 내가 원했던 무대. 나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턱을 치켜들었다. 나는 죄인이 아니라, 이 연극의 주인공이었다. 나는 나를 쏘아보는 모든 눈들을 하나하나 마주치며, 경멸이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희 따위가 감히 나를 심판해?’ 나의 눈빛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피고인석에는 이미 장춘차오, 왕훙원, 야오원위안이 앉아 있었다.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하는 그들의 얼굴은 형편없었다. 왕훙원은 살이 찌고 얼굴이 부어 있었으며, 겁에 질린 눈으로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야오원위안은 백발의 노인이 되어 있었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허공을 응시했다. 오직 장춘차오만이 굳게 입을 다문 채, 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패배를 인정한 듯 보였다.

나는 그들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내 자리에 앉았다. 피고인석은 높다란 판사석을 우러러보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굴욕적인 구도였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나는 마치 여왕이 옥좌에 앉듯, 당당하게 허리를 펴고 앉아 정면의 판사들을 노려보았다.

판사석에는 수십 명의 재판관들이 앉아 있었다. ‘특별법정’이라고 불렸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헛웃음이 나왔다. 대부분 내가 아는 얼굴들이었다. 문화대혁명 당시 나의 권력에 빌붙어 살아남았거나, 심지어는 나의 ‘지시’를 받아 누군가를 숙청하는 데 앞장섰던 자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정의의 사도인 양 근엄한 표정으로 나를 심판하겠다고 앉아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역겹고 위선적인 희극인가.

재판장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는 나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피고인 장칭, 본 법정은 지금부터 중화인민공화국과 중국 공산당을 전복하려 한 반혁명 집단에 대한 심리를 시작한다. 피고인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가?”

나는 마이크를 잡았다. 내 목소리가 법정 전체에 울려 퍼졌다.

“죄? 방금 뭐라고 했소? 이 법정 자체가 불법인데, 내가 누구에게 죄를 인정하라는 말이오! 당신들은 마오 주석의 유지를 배반하고,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부정하는 수정주의자들이오. 역사의 죄인은 내가 아니라, 바로 당신들이오!”

나의 첫마디에 법정은 술렁였다. 재판장은 당황하여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책상을 내리치며 소리쳤다.

“조용히 하시오! 피고인은 질문에만 답하시오!”

“질문에만 답하라고? 여기가 어디 당신들만의 무대인 줄 아시오? 이것은 역사적인 재판이오.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해야겠소. 그리고 인민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소!”

나는 처음부터 이 재판을 내 무대로 만들 작정이었다. 나는 그들의 규칙에 따라 움직여 줄 생각이 없었다. 나는 이 법정을, 덩샤오핑 정권의 위선과 불법성을 폭로하는 투쟁의 장으로 만들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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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은 지루하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검찰 측은 산더미 같은 서류를 증거로 제출하고, 수십 명의 증인들을 내세워 나의 ‘죄상’을 고발했다. 그 내용은 지난 4년간 심문실에서 들었던 것들의 반복이었다. 내가 어떻게 당과 국가의 지도자들을 모함하고 박해했는지, 어떻게 무고한 인민들을 탄압하고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어떻게 문화대혁명을 이용해 권력을 찬탈하려 했는지.

증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나의 잔혹함을 증언했다. 류사오치의 아내 왕광메이가 증인석에 섰을 때,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12년의 감옥 생활 끝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한때 그토록 우아하고 기품 있던 모습은 사라지고, 병들고 쇠약한 노파만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자신에게 어떤 모욕을 주었고, 자신의 가족을 어떻게 파멸시켰는지를 증언했다.

나는 그녀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동정심은 조금도 일지 않았다. 그녀는 나의 적이었다. 계급의 적. 혁명의 적. 전쟁터에서 적에게 패배한 자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속으로 그녀를 비웃었다. ‘당신은 결국 졌고, 나는 이겼어. 비록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내가 승리한 거야.’

나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나는 나에게 불리한 증언이 나올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거짓말이다! 저것은 날조된 모함이다!”

“나는 그런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 모든 것은 당 중앙의 결정이었다!”

“저 증인은 개인적인 원한으로 나를 모함하고 있다!”

재판장은 계속해서 “조용히 하시오!”, “입 닥치시오!”라고 소리쳤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검사와 증인들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판사들을 “파시스트!”, “국민당의 앞잡이!”라고 비난했다. 법정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나의 이런 ‘미친’ 행동은 모두 계산된 것이었다. 나는 이 재판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이것이 정상적인 사법 절차가 아니라 정치적인 마녀사냥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의 발언 중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것은, 나의 모든 행동이 마오 주석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는 주장이었다.

검사가 물었다. “피고인은 1966년 여름, ‘문공(文攻)을 옹호하고 무위(武衛)를 반대한다’는 구호를 뒤집고, 폭력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제압하라고 선동한 사실이 있소?”

나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렇소. 내가 한 말이오. ‘말로 하는 공격에는 무력으로 방어해야 한다’고 했지.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창작이 아니었소. 그것은 마오 주석의 지시였소!”

법정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그들은 감히 마오쩌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그에게 책임을 돌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의 논리는, 문화대혁명 자체는 위대한 혁명이었지만, 린뱌오와 우리 4인방이 그것을 이용하여 죄를 저질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위선적인 논리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당신들은 나와 당 주석인 마오쩌둥을 중상모략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당신들은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에 가담했던 수억 인민을 모략하는 것이다. 당신들이 말하는 대로라면, 문화대혁명 10년 동안 일어난 모든 사건이 다 가짜 사건, 억울한 사건, 잘못된 사건이라는 것인데, 그게 모두 나 장칭이 기획한 것이라고? 그게 가능하기는 한 것인가? 나 장칭이 정말 그런 큰 재주를 가졌다면, 내가 어찌 이 피고인석에 앉아 있겠는가?”

나의 이 항변은, 나의 다른 궤변들과는 달리 날카로운 진실을 담고 있었다. 그래, 나는 그의 개였다. 하지만 그 개를 풀어놓고, 물라고 명령한 것은 바로 그, 마오쩌둥이었다. 나를 심판하려거든, 나의 주인부터 심판대에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를 유죄라고 한다면, 그 혁명에 동참했던 수억 인민과, 지금 저 판사석에 앉아 있는 당신들 역시 모두 유죄가 아닌가.

나의 이 ‘폭탄선언’에 재판부는 완전히 기능을 상실했다. 판사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이 재판은 텔레비전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었다. 나의 발언은 그대로 전파를 타고 수억 인민의 귀에 들어갔다. 덩샤오핑 정권은 당황했다. 그들은 나를 이용해 문화대혁명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마오쩌둥의 권위는 그대로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내가 그 시나리오를 망쳐버린 것이다.

결국 그들은 재판 중계를 중단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들이 두려워하고 있었다.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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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변론의 시간이 왔다.

나는 지난 몇 주간의 재판 과정을 통해, 내가 이 법정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법의 논리가 아니라, 권력의 논리가 지배하는 공간이었다.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들은 나를 희생양으로 삼아 자신들의 정권을 공고히 할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는 법정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역사 앞에서의 승리를 원했다. 나는 나의 마지막 말을 통해, 나의 신념과 투쟁의 정당성을 역사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나는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천천히 법정 안을 둘러보았다. 판사들, 검사들, 방청객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전 중국 인민과 역사의 신을 향해, 나는 입을 열었다.

“나는 ‘반혁명’이라는 죄목으로 이 자리에 서 있소.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오. 내 평생은 혁명을 위한 것이었소. 나는 열일곱 살에 혁명을 위해 옌안으로 갔고, 마오 주석을 따라 평생을 혁명에 헌신했소. 그런데 이제 와서 나를 반혁명이라고? 그렇다면 묻겠소. 당신들이 말하는 ‘혁명’이란 도대체 무엇이오?”

“당신들의 혁명은, 인민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라고 말하겠지.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공장을 짓고, 텔레비전과 냉장고를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하겠지. 참으로 달콤한 말이오. 하지만 그것은 혁명이 아니오. 그것은 자본주의에 대한 투항이며, 프롤레타리아 계급에 대한 배신이오! 마오 주석께서는 우리에게 가르치셨소. 진정한 혁명은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을 개조하고, 낡은 사상과 문화를 타파하며, 계급 없는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이오.”

“문화대혁명은 바로 그 위대한 목표를 위한 투쟁이었소. 물론, 그 과정에서 과오와 희생이 있었음을 부정하지는 않겠소. 위대한 혁명에는 언제나 피가 따르는 법이오. 하지만 당신들은 그 위대한 목표는 보지 않고, 단지 그 과정에서 생긴 상처만을 들쑤시며 혁명 전체를 부정하려 하고 있소. 그것은 마치 아기를 목욕시킨 물이 더럽다고 해서, 아기까지 함께 버리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오!”

“나는 당신들이 나에게 씌운 모든 혐의를 인정할 수 없소. 내가 사람들을 숙청했다고? 그렇소. 나는 계급의 적들을 숙청했소. 그것은 프롤레타리아 독재 국가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소. 내가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그렇소. 하지만 그것은 나 개인의 욕망을 위한 것이 아니었소. 그것은 혁명 지도자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필요악이었소. 당신들은 나의 모든 행동을 개인적인 원한과 권력욕으로 몰아가려 하지만, 나의 모든 행동의 근저에는 오직 하나의 목표만이 있었소. 바로 마오 주석의 혁명 노선을 지키고, 중국이 수정주의의 길로 빠지는 것을 막는 것이었소.”

그리고 나는, 나의 가장 유명한 말을, 나의 묘비명이 될 그 말을 내뱉었다.

“나는 마오 주석께서 기르시던 한 마리 개였소. 그분께서 물라고 하면 나는 물었을 뿐이오.”

(我只是毛主席的一条狗,他叫我咬谁就咬谁。)

법정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이 말은 나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었다. 그것은 변명이자, 고백이었고, 자랑이자, 저주였다. 나는 그의 도구였음을 인정하지만, 그 도구로서의 충실함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뜻이었다. 동시에, 나를 심판하려거든 나의 주인을 함께 심판해야 한다는, 그들의 치부를 찌르는 가장 날카로운 비수였다.

나는 판사석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을 이었다.

“나를 개라고 비난하는 당신들은 무엇이었소? 당신들 역시 그분의 권력 앞에서 꼬리를 치던 개들이 아니었소? 당신들은 내가 사람을 물 때, 옆에서 짖어대며 응원하지 않았는가 말이오! 그런데 이제 주인이 죽자, 그중 가장 사나웠던 개 한 마리를 잡아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은 깨끗한 척하려는 것이오? 이 얼마나 비겁하고 역겨운 작태란 말이오!”

“좋소. 나를 심판하시오. 나에게 사형을 선고하시오.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소.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시오. 당신들이 오늘 나에게 내리는 판결은, 나 장칭 개인에 대한 판결이 아니오. 그것은 마오 주석에 대한 판결이며,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에 대한 판결이며, 중국 혁명의 역사 전체에 대한 판결이 될 것이오. 역사는 당신들의 이 비겁한 재판을 어떻게 기록할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오!”

나는 말을 마쳤다. 온몸의 기력이 다 빠져나간 듯했다. 하지만 내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맑았다.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모든 말을 쏟아냈다. 나는 이 법정이라는 무대에서, 내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싸웠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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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1월 25일. 선고 공판이 열렸다.

나는 담담한 마음으로 피고인석에 섰다. 재판장은 길고 지루한 판결문을 읽어 내려갔다. 반혁명 집단 수괴, 정권 전복 음모, 무고한 간부와 인민 박해… 수많은 죄목들이 나열되었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속으로 웃었다. 저 모든 죄목들은 결국 하나의 다른 이름으로 귀결된다. ‘패배’. 나는 권력 투쟁에서 패배했고, 그 대가를 치르는 것뿐이었다.

“……피고인 장칭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단, 2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

사형, 집행유예 2년. 그것은 사실상의 무기징역이었다. 그들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덩샤오핑은 나를 죽이고 싶어 했지만, 당내의 다른 원로들이 반대했다는 것을 나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들은 ‘마오쩌둥의 개’를 죽이는 것이 가져올 정치적 부담을 두려워했다. 나를 죽이면, 내가 순교자가 되어버릴 것을 걱정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폭로한 ‘불편한 진실’ 때문에, 마오쩌둥 추종자들과 군부의 극좌파 잔당들이 소동을 벌일 것을 우려했다.

나는 재판장의 선고를 듣고, 절망하거나 두려워하는 대신,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혁명은 무죄다!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

나는 주먹을 치켜들고, 문화대혁명의 구호를 외쳤다. 법정 경위들이 달려와 내 입을 막고 나를 끌어내려 했다. 나는 끌려 나가면서도 계속해서 소리쳤다.

“타도 수정주의! 마오 주석 만세!”

나의 마지막 외침은 법정의 높은 천장을 울렸다. 그것은 패배자의 절규가 아니었다. 그것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전사의 함성이었다.

나는 법정을 나서며, 방청석에 앉아 있는 왕광메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나를 조용히, 아무런 표정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 나는 승리자의 희열이나 패배자에 대한 동정을 읽을 수 없었다. 거기에는 그저 깊은 공허함만이 담겨 있을 뿐이었다. 어쩌면 그녀는 이 모든 복수극의 끝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나보다 먼저 깨달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 어두운 감옥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이 끝났다. 나의 연극은 막을 내렸고, 나는 이제 무대 뒤편으로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었다. 나는 창밖을 보았다. 겨울 하늘은 잿빛으로 흐려 있었다.

나는 졌는가? 이긴 것인가?

나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세상은 나를 잊지 못할 것이다. 좋든 싫든, 나는 중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에, 지울 수 없는 핏자국으로 영원히 기록될 터였다.

(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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