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광시곡

by 남킹


밤의 정적, 그 가장 깊고 무른 살을 파고드는 둔중한 울림에 잠의 얇은 막이 찢겨 나갔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건물의 골격이 비명을 지르는 듯, 혹은 땅 밑의 거대한 심장이 불규칙하게 박동하는 듯한 불길한 진동이었다. 눈꺼풀은 천근만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감겨 있었으나, 의식은 이미 탁한 수면 위로 떠밀려 올라왔다. 사방은 아직 밤의 심연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듯, 짙고 무거운 어둠에 잠겨 있었다. 그 칠흑 같은 고요를 얼음송곳처럼 꿰뚫는,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여자의 비명이 고막 안쪽을 할퀴었다. 뒤이어, 제어되지 않는 분노와 알코올 기운이 뒤섞인 듯한 남자의 광포한 고함이, 마치 갇힌 짐승의 울부짖음처럼 어둠의 입자들을 거칠게 뒤흔들었다.

나는 납처럼 무거워진 사지를 의식의 채찍질로 간신히 일으켜 세웠다. 마치 타인의 몸을 빌려 움직이는 인형처럼, 삐걱거리는 관절 마디마디에서 불쾌한 마찰음이 느껴졌다. 밤새 품었던 미지근한 온기가 남아있는 이불을, 마치 더러운 것을 떨쳐내듯 거칠게 걷어찼다. 벽에 달린 스위치를 더듬어 누르자, 차갑고 메마른 형광등 불빛이 방 안의 모든 사물 위에 냉담하고도 잔인한 윤곽선을 그렸다. 현실의 민낯이 가차없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견딜 수 없는, 존재의 근원까지 파고들어 신경 세포를 갉아먹는 듯한 피로감이 온몸의 혈관을 타고 번져나갔다. 그것은 단순한 짜증을 넘어선, 거의 생리적인 혐오감, 이 상황 자체에 대한 깊은 무력감과 뒤섞인 감정의 침전물이었다.

벽에 걸린 낡은 괘종시계의 시침은 이미 새벽 네 시의 경계를 힘겹게 넘어서고 있었다. 도시의 모든 소음이 잠들고, 거리의 가로등마저 지친 듯 깜빡이는 시간. 오직 저 위층에서 벌어지는 광란의 소리만이 이 죽은 듯한 도시에서 유일하게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증거인 양, 집요하게 울려 퍼졌다. 나는 텅 빈 눈동자로 소리의 진원지인 천장을 응시했다. 오랜 시간 누적된 누수와 세월의 더께가 뒤엉켜 만들어낸 누런 얼룩들이, 마치 곰팡이가 슬어버린 낡은 지도의 군도처럼 천장 곳곳에 기괴한 형상으로 번져 있었다. 그 얼룩들 사이로, 힘없이 찢겨 너덜거리는 벽지가 위태롭게 매달려 새벽의 희미한 빛줄기를 받아 을씨년스럽게 흔들렸다. 위층의 소리는 이제 단순한 고함이나 비명을 넘어섰다. 가구인지, 접시인지, 아니면 더 끔찍한 무언가인지 분간할 수 없는 것들이 부서지고 깨지는 둔탁한 파열음이 단속적으로 이어졌다. 미세하지만 분명한 진동이 마룻바닥을 타고 올라와 발바닥의 신경을 간질였고, 마치 건물이 통째로 신음하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 모든 폭력적이고 혼란스러운 소음의 광시곡 속에서, 그 무엇보다 가슴을 저미는 소리가 실낱처럼, 그러나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가늘고 애처로운 아이의 울음소리. 그것은 분노와 공포, 절망이 뒤엉킨 이 지옥 같은 교향곡 속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심장을 후벼 파는 단조의 선율이었다. 연약한 존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가혹한 현실의 무게, 부서져 내리는 희망의 파편 같은 소리였다.

혼돈 속에서 부유하던 정신의 파편들을 애써 그러모았다. 마치 깊은 물속에서 길을 잃고 허우적거리다 간신히 수면 위로 떠오른 사람처럼, 나는 느릿하고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낡고 삐걱거리는 나무 걸상에 몸을 구겨 넣었다. 그것은 오랜 시간 나의 무게와 습관을 묵묵히 견뎌온, 익숙하지만 결코 편안하지 않은 자리였다. 거의 반사적인, 오랜 습관에 기댄 동작으로 책상 아래 놓인 컴퓨터 본체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익숙하지만 생경하게 느껴지는 부팅음과 함께 모니터가 잠에서 깨어나듯 푸른빛을 발산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엔터 키를 누르자, 화면 가득 인공적인 에메랄드빛 바다가 넘실거렸다. 눈부시게 푸르고, 완벽하게 고요하며, 어떠한 소음도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낙원. 나는 한동안 아무런 표정 없이, 그 지독하게 비현실적인 풍경에 시선을 고정했다. 소음과 얼룩과 폭력으로 점철된 추악한 현실과, 완벽하게 통제된 모니터 속 가상의 평화 사이. 나는 그 아득한 간극 어디에도 온전히 발을 딛지 못한 채, 좌표를 잃고 표류하는 난파선처럼 부유하고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지독한 불협화음의 연주를 배경으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머릿속은 마치 폭격 맞은 폐허처럼, 혹은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백지처럼 하얗게 비어 있었다. 생각의 실마리조차 잡을 수 없는 깊은 무력감만이 안개처럼 자욱하게 감돌았다.

시선을 책상 위로 떨어뜨리자,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은 낡은 표면 위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낙서와 희미한 얼룩으로 뒤덮인 낡은 영어 노트들이 마치 산사태라도 난 듯 무질서하게 쌓여 있었다. 아무렇게나 펼쳐진 페이지마다 반쯤 쓰다 포기한 문장들, 암기하려 애썼으나 결국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단어들, 일관성 없이 뒤죽박죽 얽힌 문법적 오류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그것은 마치 내 삶의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알레고리처럼 느껴졌다. 시작은 있었으되 끝맺음은 희미하고, 야심 찬 계획은 세웠으되 실천의 흔적은 미미하며, 한때 타올랐던 열정은 희미한 온기마저 잃고 차가운 재가 되어 흩어진 잔해들. 그래, 이것이 바로 내 존재의 본질일지도 몰랐다. 불협화음(Dissonance). 나는 조화롭지 못한 파편들의 임의적이고 불안정한 집합체, 애초에 그렇게 설계되고 태어난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체념 섞인 자각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이 지긋지긋한 천장의 소음과 내 안의 설명할 수 없는 혼돈은 어쩌면 서로 다른 음계를 연주하는 악기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기괴하고 부조리한 교향악을 완성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다. 이것이 내가 부여받은 운명의 악보라면, 그저 묵묵히 연주하는 수밖에. 자조적인 체념이 희미한 안개처럼, 그러나 끈질기게 마음속에 내려앉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던 귀를 찢는 광포한 소리의 파도가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잦아들기 시작했다. 마치 격렬했던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탈진한 고요처럼, 위층 남자의 만취 귀가 의식은 그 광란의 클라이맥스를 지나 마침내 지친 종결부에 다다른 듯했다. 그는 마치 자연의 순환처럼, 혹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처럼, 일주일에 한두 번은 어김없이 이 떠들썩하고도 추악한 통과의례를 치렀다. 새벽의 신성한 정적을 모독하고 난도질하는 그의 광란은 이제 이 낡고 병든 건물의 풍경 일부처럼, 지긋지긋하게 익숙하고도 필연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가장 기괴하고도 섬뜩한 아이러니는 며칠 뒤 동네 마트에서 목격한 그들의 모습에 있었다. 언제 그 격렬하고 추악한 밤을 보냈냐는 듯, 그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인자하고 다정한 표정으로 어린 아기를 쇼핑 카트에 태우고, 서로의 눈을 맞추며 나지막이 웃음 섞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평온한 일상과 행복한 가정이라는, 너무도 완벽하게 연출된 가면이 견고하게 씌워져 있었다. 그 극단적인 간극이 만들어내는 부조리함과 인간이라는 존재의 심연에 내재된 위선에, 나는 속으로 마른 침을 삼키며 씁쓸하고도 허탈한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인간이란 존재는 얼마나 다층적이고, 이해할 수 없으며, 때로는 끔찍하게 모순적인가.

문득, 몇 달 전의 어느 새벽녘의 기억이 마치 오래된 필름의 한 장면처럼, 섬광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의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세상의 모든 소리가 숨죽인 시간이었다. 현관문 초인종이 마치 발작이라도 일으킨 듯, 날카롭고 집요하며 광적인 리듬으로 울려댔다. 깊은 잠의 안온함에서 강제로 끌어내어진 불쾌감과 정체 모를 불안감을 안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술에 완전히 절어 온몸의 근육이 풀린 듯 흐느적거리며 서 있는 위층 남자가 있었다. 그의 눈은 초점을 잃고 흐릿했으며, 온몸에서는 역겨울 정도의 진한 알코올 냄새와 밤새 찌든 담배 냄새가 뒤섞여 훅 끼쳐왔다. 그는 여기가 당연히 자신의 집이라는 듯,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그러나 완강하게 현관 안으로 성큼 발을 들여놓으려 했다. 내가 몇 번이고 침착하게, 때로는 짜증과 경고가 뒤섞인 단호한 목소리로 당신 집은 여기가 아니라 한 층 위라고, 제발 정신 차리라고 타일렀지만, 그는 마치 고장 난 기계처럼 같은 말만 중얼거리며 알아듣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려 버텼다. 그의 완고함과 몰지각함, 그리고 술에 취해 이성적인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 앞에서 나의 얼마 남지 않은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날 밤은 평소에는 좀처럼 얼굴을 보기 힘든, 무뚝뚝하지만 내심 나를 아끼는 오빠가 모처럼 집에 들른 날이었다. 현관에서의 소란과 나의 다급한 목소리를 감지한 오빠가 잠결에도 날카로운 기색으로 방에서 나왔다. 문 앞의 광경과 만취하여 행패를 부리는 남자의 상태를 순식간에 파악한 오빠의 얼굴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그 눈빛에는 일말의 동정심이나 망설임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마치 길들일 수 없는 짐승을 다루듯, 남자의 헝클어지고 기름진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남자의 고통스러운 신음과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오빠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마치 물건 자루처럼 집 밖 복도로 질질 끌어냈다. 그리고는 그의 멱살을 단단히 틀어쥔 채, 그동안 쌓인 불쾌감과 경멸, 그리고 약간의 분노를 담아 온 힘을 다해 그의 얼굴 정면에 주먹을 내리꽂았다. '퍽!' 하는, 둔탁하면서도 살과 뼈가 부딪히는 섬뜩하고도 건조한 소리가 좁고 어두운 복도에 울려 퍼졌다. 그것은 짧지만 결정적인, 모든 소란을 잠재우는 폭력의 마침표였다.

남자는 힘없이 '픽' 하는 짧은 신음과 함께, 마치 줄이 끊어진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계단 바닥으로 맥없이 고꾸라졌다. 오빠는 쇳소리가 섞인 거친 숨을 몇 번 몰아쉬더니, 아무런 말도 없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현관문을 쾅 닫아버리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육중한 문 닫히는 소리는 모든 상황의 종결을 알리는 듯 단호하고 차갑게 울렸다. 나는 한동안 문 앞에 못 박힌 듯 서서,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미친 듯이 요동치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복도 저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쥐 죽은 듯한, 숨 막히는 침묵만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섬뜩한 정적 속에서 내 뺨 언저리에서 희미하지만 분명한 통증이 느껴졌다. 마치 내가 그를 때린 것처럼, 혹은 내가 대신 맞은 것처럼 생생하고 기묘한 아픔이었다. 일면식 없는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민과 미안함, 그리고 동시에 오랫동안 가슴속에 쌓여 있던 답답함과 불쾌감이 해소되는 듯한 기묘하고도 불경한 시원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폭력에 대한 본능적인 혐오감과, 그러나 그 폭력으로 인해 당장의 문제가 일단락되었다는 비뚤어진 안도감이 불편하게 뒤섞여 나를 깊은 혼란에 빠뜨렸다.

며칠 뒤, 나는 일상의 장보기를 위해 들른 동네 마트의 형광등 불빛 아래서 우연히 그 남자를 다시 마주쳤다. 그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였다. 평범하고 성실해 보이는 가장의 모습으로, 그는 조심스럽게 쇼핑 카트를 밀고 있었다. 얼굴의 반 이상을 가리는 커다란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지만, 그 인공적인 장막 너머로도 완벽하게 감출 수는 없는, 시퍼렇게 번진 멍의 그림자가 선명하게 어른거렸다. 그는 복도를 지나던 나를 발견하고 순간적으로 흠칫 놀라며 걸음을 멈췄다. 짧지만 숨 막힐 듯 어색한 정적 속에서, 우리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그의 눈빛에는 당혹감, 수치심, 그리고 어쩌면 약간의 원망이나 두려움 같은 복잡하고 읽기 어려운 감정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이내 아무것도 보지 못한 사람처럼, 혹은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것처럼 황급히 고개를 돌렸고,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카트를 밀며 내 곁을 서둘러 지나쳐 갔다. 묵묵히 카트를 밀고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위축되고 처연해 보였다. 새벽의 광포한 가해자이자 동시에 폭력의 나약한 피해자, 그리고 한 가정의 무게를 힘겹게 짊어진 가장이라는 여러 겹의 역할이 그의 구부정한 어깨 위에 무겁게 내려앉아 있는 듯했다. 그의 내면에 공존하는 나약함과 폭력성이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느껴져, 인간 존재의 불가해함에 대한 서글픔이 밀려왔다.

그 사건 이후, 얼마간은 놀라울 정도로 평온한 날들이 이어졌다. 마치 폭풍 전야의 고요처럼, 위층에서는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것처럼,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어색한 정적이 유지되었다. 어쩌면 그날 오빠가 휘두른 극단적인 폭력이, 역설적이게도 일종의 '해결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위험하고도 섣부른 기대감마저 희미하게 피어올랐었다. 하지만 그 위태롭고 불안한 평화는 신기루처럼 짧았다. 계절이 채 한 바퀴 돌기도 전에, 익숙하고도 지긋지긋한 새벽의 광시곡은 다시 시작되었다. 연주의 변주와 강약만 조금 달라졌을 뿐, 그 본질적인 광기와 소음,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절망의 패턴은 끈질기게 반복되었다. 나는 다시 텅 빈 눈으로, 무력하게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누런 얼룩은 더욱 짙고 넓게 번져 악성 종양처럼 퍼져나가고 있었고, 찢어진 벽지는 금방이라도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너덜거리며 떨어져 내릴 듯 위태롭게 펄럭였다.

컴퓨터 모니터 속, 인간이 만들어낸 완벽한 에메랄드빛 바다는 여전히 변함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웠지만, 이제 그 인공적인 평화는 더욱 공허하고 기만적으로 느껴졌다. 현실의 소음은 더욱 날카롭게 고막을 파고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끝없이 반복되는 불협화음의 감옥 속에서, 나는 또다시 잠 못 이루는 새벽의 포로가 되어 속수무책으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어쩌면 이 소음은 단순히 위층에서 물리적으로 들려오는 것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길하고도 확신에 찬 예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것은 어쩌면 내 삶 전체를 관통하는, 벗어나려 발버둥 칠수록 더욱 선명하게 들려오는, 숙명적인 배경음악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새벽은 더욱 깊어갔고, 광시곡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 광란의 연주 속에서 또 한 번의 길고 긴 밤을, 깨진 유리 조각을 삼키듯 속절없이 견뎌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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