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We Were

음악, 상념

by 남킹

Barbra Streisand - The Way We Were


https://youtu.be/hkBziLvefsw


나는 길게 하품을 하고 기차에서 내렸다. 마치 작은 문을 열고 밖으로 밀려 나가는 느낌이었다. 눈시울이 가득 찬 눈물로 뜨거워졌다.


무척 작은 역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 혼자였다. 겨울의 해는 이미 사라졌다. 어둡고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웠다.


나는 깃을 세웠다. 찬바람이 세차게 코끝을 스쳤다. 바람 속에 뭔가 타는 냄새가 났다.


모든 것이 그 상태로 오랫동안 멈춘 듯하였다.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하였다. 눈은 생소하지만, 가슴은 이미 품고 있다.


네거티브 필름. 모든 열망이나 희망이 사라진 세상. 도회적 감성은 어디에도 느낄 수 없다.


나는 지금까지 운명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되짚고 고민하는 불편한 현실과 엄숙함의 영역을 거부하였다. 자신 속의 절대 가치를 부여하고 나머지는 배제해버렸다. 그리고 유아론적인 앎을 견지하였다. 다시 말해 상실의 두려움과 획득의 기쁨을 배제하는 것이다.


나는 노력을 그다지 하지 않았고 기대치를 늘 낮게 잡았다. 자신의 욕망을 낮추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만을 하는 것. 늪 같은 단조로운 일상에 길드는 것. 그 어떤 것도 곱씹지 말 것. 억측이나 과장은 그냥 내다 버릴 것. 내 모든 비참을 마주하는 것. 현실과 낭만의 괴리는 애초 존재하지 않는 것.


그것뿐이다. 삶 그 자체를 다른 어떤 것에도 견주지 않았다. 당위를 휴지 조각처럼 내팽개치는 존재.


그저 내가 가진 사치라면,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 모르는 여인과 섹스하는 것뿐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하나하나의 섹스는 다른 모든 욕망과 똑같았고 하나하나의 욕망은 다른 모든 사랑의 표현과 마찬가지였다. 만남의 설렘과 그 기억들, 느낌이 내 삶의 행간을 채우고 있다. 결국, 나는 섹스 외에는 어떤 것도 불안과 우울 속에서만 지내게 되었다.


나는 그녀에게 나의 도착 사실을 메신저로 알렸다. 잠깐 답변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그녀의 대답은, 내가 점점 가까이 그녀에게 다가갈수록 느려지고 짧아졌다.


시간이 조금씩 확실성을 앗아갔다. 기차를 갈아탈 때도 그녀에게 메시지를 띄웠었다.


“대략 30분 정도면 당신 동네 역에 도착할 겁니다.” 한참 후에 받은 답은 단 한마디였다.

“네.”


Lyrics


Memories
Light the corners of my mind
Misty watercolor memories
Of the way we were

Scattered pictures
Of the smiles we left behind
Smiles we gave to one another
For the way we were

Can it be that it was all so simple then?
Or has time re-written every line?
If we had the chance to do it all again
Tell me, would we?
Could we?

Memories
May be beautiful and yet
What's too painful to remember
We simply to choose to forget

So it's the laughter
We will remember
Whenever we remember
The way we were
The way we w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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